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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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예언은 늘 곁에 있다.
하루 앞을 모르는 것이 사람 일이지만 7월 24일이면 현재의 검찰총장이 퇴임하게 될 것이다. 그 날이 임기 만료일이기 때문이다. 검찰총장의 임기는 2년 단임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기를 채우는 사람이 드물다. 참고로 2000년 이후 현재의 문무일 검찰총장 이전까지 그 자리를 거쳐 간 인물이 13명인데 ‘고작’ 2년의 임기를 다 채운 사람이 5명이고, 이런저런 사유로 ‘옷 벗은’ 총장이 8명인 점을 본다면 분명이 그 자리가 엄청난 권력자리이지만 편치 않은 자리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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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여보시오. 벗님아!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 물속으로 나는 비행기, 하늘로 나는 돛단배,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 있건만 포수에게 잡혀온 잉어만이 한숨을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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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독실한 천주교인 ‘빠루’를 들다.
특별히 요한복음에서는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라고 목 메이게 하는 대목이 무려 25군데나 나온다. 그가 얼마나 자신의 말을 있는 그대로 전하려 했는지 혹은 사람들이 미처 그의 깊은 뜻을 일상 속에서 새기지 못했는지 알 수 있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그는 거듭해서 말했고, 그의 말을 전했던 요한도 반복강조의 의미를 고스란히 담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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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지옥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
소귀 신영복(1941-2016)선생은 『강의』(2004.돌베게)라는 책에서 사서삼경 중 하나인 서경(書經)을 소개하면서 “기록은 무서운 규제 장치입니다”라고 했다. 서경은 중국의 2제(요·순) 3왕(우왕·탕왕과 문왕 또는 무왕)이 주고받은 많은 말을 기록한 것이다. 신영복 선생이 깊은 의미를 담아 우리에게 소개한 부분을 인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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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들켰다. 돈 내자”
4월 3일은 한국현대사의 최대 비극 중 하나인 제주4.3 71주년이지만 정치인들의 관심은 오로지 4.3보궐선거가 열리는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에 가있다. 그 선거의 결과에 따라 각 당의 대표 자리는 물론 2020년 총선과 직결되는 영향으로 그들이 가진 모든 촉각이 선거 결과에 민감하다. 필자는 공교롭게도 선거가 열리는 창원 성산구에 살기에 선거기간 내내 각 정당이 얼마나 서로를 물고 뜯고 아귀다툼을 벌였는지 눈과 귀로 듣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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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저 사람도 천주교 신자야
라틴어 sanctus 라고 표기하는 ‘성인’이란 호칭은 성덕이 뛰어난 그리스도인들에게 붙여졌고, 교회가 교도권에 의해 성인으로 선포한 분들이다. 특별히 천주교인들은 성인록에 오른 분들의 이름 중 하나를 택하여 자신의 세례명인 본명으로 삼고 성인들의 덕행과 신앙을 증언하기로 약속한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 호명한 거룩한 성인들의 이름들을 자신의 본명으로 삼은 천주교인 국회의원들 안에는 주님이 유언처럼 남긴 ‘평화’는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이 숨어 있다. 아닌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 부끄러움도 모르고 밝은 대낮을 활보하고 있다. “나는 성인의 이름을 가진 천주교인이지만 평화는 원치 않소! only War!!”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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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상층부는 썩었다.
복음서 저자 중 마태오는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라는 특이한 관점에서 복음을 시작한다. 신학자들이 말하는 대로 아마도 그가 대상으로 했던 공동체가 팔레스티나 지역에 살던 유대인 그리스도교 신자들이기에 그럴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그의 복음서는 이렇게 이어진다.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았으며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들을 낳았다.… 이사이는 다윗임금을 낳았다.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결국 예수님은 아브라함과 다윗을 직계조상으로 둔 유다지파란 사실에 방점을 둔 이야기다. 이야기인 즉슨 족보 중간에 할아버지들의 바람기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뼈대 있는 집안이란 말이다. 마태오는 분명히 그것을 강조하고 싶은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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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쇼생크 탈출
1994년에 나온 영화 < 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을 기억한다. 당대의 명 배우였던 팀 로빈슨과 모건 프리먼이 열연 했던 영화다.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팀 로빈슨이 쇼생크 교도소 탈옥에 성공하는 과정을 묘사한 영화였지만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오랜 수감생활 끝에 모범수로서 판정받고 가석방된 두 ‘영감’의 다른 길이었다. 그것은 처음 맞이한 길에 대한 선택이고 결정이고 그에 대한 전혀 다른 펼쳐짐이었다. 하나는 죽음, 다른 하나는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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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천주교회의 모습
2019년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다. 사회 각계에서는 민족의 치욕과 어려움을 떨치고 일어난 기미년 3·1운동의 100주년을 맞는 올해를 ‘평화와 통일의 원년’으로 삼고자 많은 준비를 해왔고 그 결실의 하나로서 다가오는 3월 1일 다양하고 새로운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그 뜻을 만방에 떨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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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제 정신으로는 읽을 수 없는 슬픔
주교님도 이십대까지 한 시절 평신도였지요. 성직자도 부제품을 받기 전까지는 평신도였으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신도란 말이 교회 내에서 자조적으로 쓰인 출발점을 어디서 찾아야할 지 모르지만 평신도는 성직자 혹은 수도자가 되지못한 그리스도인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대로 평신도는 성직자, 수도자의 원천이고 바탕으로서 그리스도인의 원형질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