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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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순교’라는 말을 다시 생각한다.
현재의 천주교인으로서는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아주 가까운 과거에 ‘천주교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죽어야하는 종교적 박해가 있었다. 어쩌면 그것은 종교적 박해에 앞서 정치적 박해이거나 사회적 박해에 가까운 일이었다. 조선말기 무너져가는 나라의 정치권력은 정치적 생존의 방편으로 새로 만난 천주학의 물고를 냈다. 그러고는 이른바 ‘사학의 무리’ 수만 명의 주리를 틀고, 강물에 던지고, 귀양을 보내고, 목을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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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이천 년 전 나자렛 사람에게 ‘어떤 사람’이 다가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이라고 물었지만 나자렛 사람이자 갈릴래아 길손은 헐레벌떡 달려온 ‘권력자’의 말뜻을 여지없이 알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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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몇 가지 장면에 들어있는 교회 자화상
팔레스티나 사람 예수보다 400여 년 전 중국 땅에 살았던 묵자(墨子, Motzu)란 사람이 있었다. 당시는 춘추전국시대를 관통하던 무력의 시대였지만 그 무력의 광풍을 잠재울 ‘담론’이 통치자와 동시대인들에게 호소하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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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당신도 목격자입니다.
‘스리슬쩍’ 외면이 키운 괴물란 영화가 한여름 조용한 파문을 가져왔다. 새벽 2시경 아파트 단지 내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목격하는 사람과 살인자를 다룬 스릴러 영화다. 영화는 연속해서 잔인한 사건이 꼬리를 물고 벌어지지만 그것은 사건을 위한 스토리 전개가 아니라 맨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는 질문을 위한 것이다. 바로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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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로, 핵심으로 나아가 ‘새로 보고’ ‘다시 보다’
오는 9월 3일 새봄아카데미 가을학기가 시작된다. 강의는 매주 월요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은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에서 영성신학을 전공한 지성용 신부(천주교인천교구 용유성당 주임)와 함께 성경을 통한 치유의 여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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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난민을 보며 새로 예수님을 본다
후배에게서 SNS메시지로 예멘 난민 관련 내용을 하나 받고 “샬롬! 주님의 평화가 후배에게~” 라고 보냈더니, 다시 이런 톡이 왔다.“어떤 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슬람권은 무섭고 싫은 맘이라….”이렇게 다시 메시지가 와서 후배에게 글을 쓰려다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이렇게 긴 글을 쓰게 되었다.“크리스챤은 누구냐?”라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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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평신도 희년에 평신도가 고발되다
바람이 전하는 말박사 중에 최고 박사인 인터넷 질병백과사전에 나와 있더라. “분노는 말과 행동이 돌발적으로 격렬하게 표현되는 본능적인 감정입니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되거나 가슴 속에 화가 과도하게 쌓여 있으면 이것이 잠재되어 있다가 감정을 자극하는 상황이 생기면 화가 폭발하게 됩니다. 특히 성장과정에서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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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누가 울고 있습니까?”
교종 프란치스코는 2013년 3월 취임 이후 외부 첫 방문지로 이탈리아 최남단 지중해의 람페두사 섬을 선택했다. 람페두사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유럽으로 가려는 북아프리카 난민들이 몰려드는 난민 위기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꼽히는 곳이다. 교종은 그해 7월 8일 람페두사의 불법이민자 수용소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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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기 사건, 전두환 정권이 조작했다
지난 7일 < CBS 변상욱의 이야기쇼 >에서는 KAL858기 사건이 북파공작원에 의한 폭파사건이 아니라 전두환 정권에 의해 조작된 사건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현우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 조사팀장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사건 조사 과정과 내용상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1987년 11월 2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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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나무 벤 자리에 나무를 심는 사람들
2014년 6월 11일 그 날을 기억한다. 울산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3호기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송하기위한 송전탑과 관련하여 경남 밀양시는 한마디로 용광로였으며 아수라장이었다. 6월 11일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하는 농성장을 철거하기 위한 행정대집행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