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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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연중 제20주일 (2025.08.17) : 예레 38,4-10; 히브 12,1-4; 루카 12,49-53종교적 관점에서 보면, 세상에는 하느님을 모르거나 알고도 믿지 않는 무신론자들이 태반입니다. 세상에 대한 지식을 얻어서 도무지 신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불가지론자들도 제법 많습니다. 게다가 신을 믿는다는 종교인들 가운데에서도 고작 기복신앙에 머무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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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그들이 있었다
연중 제19주일 (2025.08.10) : 지혜 18,6-9; 히브 11,1-19; 루카 12,32-48한국교회는 현재 복음화 제3세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그리스도 현존의 표지로 부각시킨 말씀과 성사 그리고 사도직을 기준 지표로 하여 우리 교회가 지난 230여 년 동안 지나온 발자취를 돌아보면, 말씀의 교회 시기와 성사의 교회 시기 그리고 사도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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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윤리, 기원과 그 차이
성 알폰소 마리아 데 구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 (2025.08.01) : 레위 23,1-37; 마태 13,54-58신앙과 윤리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무엇을 믿고 지킬 것인가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아무 것도 믿지 않고 그 어떤 것도 지키지 않으면 인간다운 삶을 살 길이 없습니다.오늘은 18세기 이태리에서 활약했던 성 알폰소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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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가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2025.07.26) : 탈출 24,3-8; 마태 13,24-30; 사람이 귀하다고 하지만, 사람이 정작 귀한 까닭은 몸이 생명체 중에 가장 진화한 덕분이고, 더군다나 인간을 사람과 구분 지어 더욱 귀하다고 하는 이유는 그가 영혼을 의식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영혼을 의식한다고 말하는 근본은 하느님을 의식한다는 데 있습니다.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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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연중 제16주일 (2025.07.20) : 창세 18,1-10ㄴ; 콜로 1,24-28; 루카 10,38-42현 시기 대한민국에 필요한 일은 민생을 회복하고 내란 세력을 척결하며 검찰을 개혁하고 사법부가 제 자리를 찾게 해 주는 등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해서 한국 사회의 공동선 질서를 최소한으로 정상화시키고 나면,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이 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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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과 신앙, 남과 북은 다시 만날 것인가?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2025.07.04) : 창세 23,1-4.19;24,1-8.62-67; 마태 9,1-8해방과 분단, 전쟁과 휴전 이후 냉전 구도가 지속되어 오던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평화 통일에 대한 민족적 열망을 고조시켰던 7.4 남북 공동 성명이 발표되었던 오늘, 우리는 양심과 신앙의 문제를 생각케 하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양심을 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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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는 주추 놓고 바오로는 기둥 세우고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교황 주일) 2025.6.29 : 사도 12,1-11; 2티모 4,6-18; 마태 16,13-19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당시보다 더 활발하게 사도들 안에서 일하십니다. 그래서 그분의 현존을 믿는 사도들이 교회를 세울 수 있었고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사도행전은 그에 관한 생생한 기록이고, 이 역사는 지금도 전 세계에서 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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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2025.06.20) : 2코린 11,18-30; 마태 6,19-23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이슬 더불어 손을 잡고,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하늘에 대해 아름다운 시어로 묘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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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믿으며 살아갈 것인가?
삼위일체 대축일 (2025.06.15) : 신명 4,32-34.39-40; 로마 8,14-17; 마태 28,16-20사람의 몸은 눈이 보는 대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마음은 느낀 대로 말하고 느낀 대로의 얼굴 표정을 짓습니다. 이러한 몸과 마음의 질서를 벗어나서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혼은 다릅니다. 마음과 몸을 움직이는 혼은 하느님의 영과 소통해야 생기를 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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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부활 제7주간 수요일 (2025.06.04) : 사도 20,28-38; 요한 17,11-19국민 주권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국민 주권 시대’를 선언했습니다. 이재명 당선자 역시 숱한 고난과 시련 그리고 박해의 길을 지나서 매우 극적으로 국가 지도자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당선이 유력해진 시각에 국민 앞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