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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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의인이 가득 찰 때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2020.10.12.) : 갈라 4,22-5,1; 루카 11,29-32 몇 해 전에 선종하신 성찬경 사도요한 시인이 낸 시집 「황홀한 초록빛」에는 천주교 200주년을 기념하여 지은 칸타타의 가사로 지은 시 이 들어 있는데, 그 일부만 소개합니다. 피에서 피어오른 영광알파요 오메가이신 하느님을목숨으로 증거하는 일보다더 큰 영광이 뭣이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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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보다 해몽이 좋아야 하는 까닭
연중 제27주간 화요일(20.10.06.) : 갈라 1,13-24; 루카 10,38-42 우리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꿈에서 나타난 언짢은 일을 그럴듯하게 풀이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속담에서 중요한 것은 ‘꿈’이나 ‘해몽’이라는 명사보다도 ‘보다’라는 비교급 조사입니다. 그 이유는 꿈에 대한 해석을 어떻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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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성사’ 그리고 ‘사도직’의 초점은 모두 사랑에 있다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2020.09.30.) : 욥 9,1-12.14-16; 루카 13,47-52오늘은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입니다. 4세기에 크로아티아에서 태어난 예로니모는 일찍부터 히브리어와 그리스어 그리고 라틴어를 공부하여 사제가 된 후 다마소 교황의 지시에 따라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과 그리스어로 된 신약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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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밖에 구원이 있다? 없다?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2020.9.16.) : 1코린 12,31-13,13; 루카 7,31-35 오늘은 아직 로마 제국이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던 카다콤바 교회 시절에 교황으로나 주교로 이단을 거슬러 신앙 진리를 지키다가 순교한 두 분의 초기 교회 순교자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성 고르넬리오와 성 치프리아노가 그분들입니다. 두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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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에서 관계성에로 나아가 또 하나의 우주를 창조하기
[이신부의 세·빛] 땅에서 하는 대로 하늘에서도 응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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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이, 마귀 들린 이 그리고 부모 잃은 고아
연중 제22주간 수요일(2020.09.02.) : 1코린 3,1-9; 루카 4,38-44우리가 입는 옷은 가느다란 실이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엮여서 천조각으로 짜여졌다가 디자인을 거쳐 재단과 재봉을 하는 과정으로 만들어집니다. 우리의 삶과 교회도 그렇게 일상의 씨줄과 역사의 날줄로 엮여서 마침내 거대한 흐름으로 흘러 왔습니다. 다만 이 흐름에는 표면상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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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국(亡國), 광복(光復)과 분단(分斷) 그리고 통일(統一)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2020.8.29.); 예레 1,17-19; 마르 6,17-29지금으로부터 꼭 백십 년 전인 1910년 오늘, 우리 민족은 나라를 일본에게 빼앗겼습니다. 그러고도 우리 민족은 아직도 우리나라를 온전한 형태로 되찾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천 년 이상 한민족이 함께 살아온 나라를 백 년 전에 빼앗은 자는 일본이고, 75년 전에 갈라놓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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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망한 이유, 나라를 세우는 길
연중 제21주일(2020.8.23.) : 이사 22,19-23; 로마 11,33-36; 마태 16,13-20 연중 제21주일인 오늘, 예수님께서는 복음 말씀을 통해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한 중대한 결의의 시간을 제자들과 함께 가지셨습니다. 그 나라의 이름은 하느님 나라이며, 그 나라를 세울 주역들로 이미 부르신 제자들 앞에서 총책임자로 베드로를 지목하시고 천국의 열쇠를 맡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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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의 리더십: 생명의 경제질서를 세워라
오늘 독서인 에제키엘 예언서 34장은 구약성경 안에서 목자론으로 유명한 대목입니다. 종교적 경전의 권위를 담아 현대적 용어로 풀이하자면 리더십에 관한 논어(論語)요, 지도력에 관한 금강경(金剛經)이며, 에제키엘판 목민심서(牧民心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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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75주년,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광복이 이뤄졌는가
연중 제20주일 (2020.08.16.) : 이사 56,1.6-7; 로마 11,13-15.29-32; 마태 15,21-28 어제 광복절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경축사를 발표했습니다. 비교적 짧았지만 매우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었고, 전체적으로는 가톨릭 사회교리에 부합하는 훌륭한 내용이었다고 평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