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칼럼
-
포스트 코로나,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는 방식에 대해
연중 제15주간 금요일(2020.7.17.) : 이사 26,7-9.12.16-19; 마태 11,28-30오늘 복음 말씀은 최근의 상황과 관련하여, 주일을 거룩히 지내야 한다는 십계명의 제3계명을 신학적으로 새롭게 해석해야 할 요청을 재촉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안식일의 주인이심을 밝히는 선언으로써 안식일 계명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셨고, 그 일환으로써 첨...
-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을 안다고 증언한 사람들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2020.7.11.) : 이사 6,1-8; 마태 10,24-33오늘은 서방 교회에 수도생활의 규칙을 확립한 일로 공헌한 성 베네딕토 아빠스의 기념일입니다. 독수자로 사막에 숨어 살던 은수생활에서 처음 그 형태가 나타났다가, 위험을 피하고 생활의 최소한의 편리를 추구하고자 모여 살던 공주 생활을 거쳐 오늘날과 같은 공동생활의 수...
-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연중 제13주간 화요일(2020.6.30.) : 아모 3,1-8; 4,11-12; 마태 8,23-27 어떤 이들에게는 당연한 일이 또 다른 이들에게는 부당한 일이기도 합니다. 북 이스라엘 왕국에서 돌무화과를 가꾸는 농부로 살아가던 아모스에게는 당시의 이스라엘 자손들이 하느님을 모르는 척 하는 행태가 결코 당연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이...
-
기도는 용서와 평화로 무장하는 일
오늘 제1독서에서 모세는 백성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대로 너희와 너희 아들들이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의 운명을 되돌려 주실 것이다. …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 조상들이 차지하였던 땅으로 너희를 들어가게 하시어, 너희가 그 땅을 차지하고 조상들보다 더 잘되고 번성하게 해 주실 것이다.”
-
하느님 사랑, 겨레 사랑
연중 제12주일(2020.6.21.) : 예레 20,10-13; 로마 5,12-15; 마태 10,26-33 다시 시작된 연중 시기에 연이어서 맞이했던 대축일들이 말해주는 바는 복음을 선포하기 위한 기본자세로서, 다양성 안의 일치를 위한 거룩한 변화야말로 예수 성심의 본 모습이요 그리스도인들은 이를 본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이 메시지를 우리네 현실로 향해 ...
-
사회적 불의를 용납하지 않으시는 하느님
연중 제11주간 화요일(2020.06.16.) : 1열왕 21,17-29; 마태 5,43-48 오늘 독서에 보면, 희년법에 명시된 이스라엘의 파스카 정신을 짓밟고 나봇을 죽인 북이스라엘 왕국의 임금 아합에 대해서 하느님께서는 엘리야 예언자를 시켜 왕실 가문이 멸망하리라는 재앙을 예고하셨습니다. 아합을 충동질하여 아합으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한 이세벨도, ‘개들이...
-
평화의 우리집 소장, 고인 마지막길에 정중히 예의를 다하자
지난 6일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손영미 소장께서 선종하셨습니다. 다음은 지난 9일 오전, 신촌 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서 봉헌된 입관 후 미사 가운데 이기우 신부가 전한 강론입니다. - 편집자 주 지금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으로서 할머니들 곁을 지켜 오시다가 현충일이...
-
‘가난한 과부’ 교회가 받을 ‘의로움의 화관’
성령강림 대축일 이후 지난 한 주간 동안 우리는 이미 받고 있는 성령의 은사들이 어떻게 복음을 선포하는 데 쓰일 수 있는지를 그날의 말씀에 비추어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곱 번째 은사로서 복음을 들려주시고 주관하시며 완성하실 하느님께 대하여 경외하면서 그분의 심판에 대해서는 두려워해야 할 바에 대하여 살펴봅니다. 경외심 혹은 두려워함으로 불리어지는 이 은사는 복음선포의 주관자이시고 완성자이신가 하면 심판자이기도 한 하느님의 역할과 그분께 대한 우리의 자세를 일러줍니다.
-
“사랑의 복음을 위하여 죄인처럼 감옥에 갇혀있다”
사람이 하느님의 빛과 힘을 받지 않고서는 이기적이고 세속적인 속성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하느님을 닮고 또 다른 이들에게도 하느님의 소식을 기쁘게 전하자면 이기적이고 세속적인 본성을 넘어서서 하느님의 빛과 힘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하느님께서 이 빛과 힘을 주십니다. 무상으로 그리고 무한히 주시기 때문에 은사(恩賜)라고 부릅니다.
-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산소·바람처럼 되어야”
창조주 하느님께서 생명을 위해 지구에 허락하신 세 번째 축복이 공기입니다. 온 우주 안에서 지구에만 물이 있듯이 공기도 지구에만 있습니다. 태양계 안에서 수성과 금성 같이 태양에 가까이 위치한 별들은 이산화탄소가, 화성과 목성 같이 태양에서 멀리 위치한 별들은 수소가 많을 뿐 공기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