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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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 중요한 것은 수위권이나 전례 문제가 아닙니다”
연중 제1주간 토요일(2020.1.18.) : 1사무 9,1-4.17-19; 10,1; 마르 2,13-17 오늘부터 사도 바오로의 회심 축일인 25일까지 8일 동안 그리스도교 일치 주간을 지냅니다. 그 취지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일치 교령을 반포함으로써 고대 말기에 불화를 빚어 분열되었던 동방 교회 신자들과 중세 말기에 서방 로마 교회에서 갈라져 나간 프로테스탄트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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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일치를 위한 깃발
연중 제1주간 목요일 (2020.01.16.) : 1사무 4,1ㄴ-11; 마르 1,40-45사무엘 예언자가 전해주는 이스라엘 역사의 한 단면에서는, 바야흐로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은 필리스티아인들과 대적해야 하는 처지에서 패배를 거듭하다가 계약의 궤를 모셔 오자 사기가 높아져 승리할 수 있었다는 고사(古事)를 들려주었습니다. 이때 이후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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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 기도와 실천으로 영적교감 하는 일
연중 제1주간 월요일 (2020.01.13.) : 1사무 1,1-8; 마르 1,14-20대림과 성탄시기를 마치고 연중시기를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구세주의 성탄으로 말미암은 강생의 신비가 우리의 신앙과 삶으로 나타나야 하는 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죄도 없이 요한으로부터 물의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우리가 그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도록 하는 발판을 마련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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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 속한 사람, 악마의 지배 아래 놓인 세상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2020.01.10.) : 1요한 5,14-21; 요한 3,22-30베네딕도 16세 교황이 자진해서 교황직을 사임한 후 추기경단에서는 호르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을 새 교황으로 선출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불리울 교황의 이름으로 무엇을 정하겠느냐는 질문을 수석 추기경으로부터 받았을 때 주저 없이 베르고글리오는 ‘프란치스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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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긴 승리는 바로 우리 믿음의 승리입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2020.01.09) : 1요한 4,19-5,4; 루카 4,14-22ㄱ오늘의 복음과 독서는 공현의 역사적인 목표와 실제적인 영성을 일러주는 말씀입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메시아가 오시면 이룩될 일을 일찍이 이사야가 내다본 아주 유명한 대목을 예수님께서 의도적으로 골라 봉독하시며 당신 사명을 천명하셨음을 알려줍니다. “주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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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요 스승’인 교회를 살고 있는 가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 (2020.01.07) : 1요한 4,7-10; 마르 6,34-441958년에 교황직에 선출된 요한 23세는 매우 답답했습니다. 세상은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는데도 교회는 그 위험신호를 도무지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종교에서 하느님을 체험하지 못하던 세상 사람들은 종교를 멀리함으로써 하느님께 대한 갈망을 역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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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를 대표하는 보수와 진보의 두 아이콘이 만났을 때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2020.01.04) : 1요한 3,7-10; 요한 1,35-42 이제는 주님의 공현을 준비하는 때입니다. 공현을 준비하려는 우리에게 주어진 좋은 기회가 있었으니, 그것은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된 영화 < 두 교황 >입니다. 이 영화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 시점에서부터 최근까지 대략 10여 년 간 교황청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여주고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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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어야 들리고, 들어야 말 할 수 있습니다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 (2020.01.02) : 1요한 2,22-28; 요한 1,19-28오늘은 가정 성화 주간의 넷째 날이면서 우리 교회 역사에서 수도생활의 선구자이신 두 성인을 기억합니다. 바실리오 성인과 그레고리오 성인이 그분들입니다. 313년에 그리스도교가 로마제국으로 공인되어서 박해는 멈추었지만 생각지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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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처음은 어둠의 마지막입니다”
성탄 팔일 축제 제7일 (2019.12.31) : 1요한 2,18-21; 요한 1,1-18성탄 팔일 축제 제7일인 오늘은 2019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런데 복음에서는 한처음에 계신 말씀을 선포하는가 하면 독서에서는 지금이 마지막 때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시간의 처음과 마지막이 동시에 언급되고 있는 겁니다. 어떻게 알아들어야 할까요?오늘이 한 해의 마지막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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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두움, 그리고 창조의 두 차원
주님 성탄 대축일 낮 미사(19.12.25) : 이사 52,7-10; 히브 1,1-6; 요한 1,1-181. “얼마나 아름다운가, 산 위에 서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저 발! 평화를 선포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며 구원을 선포하는구나.” 이렇게, 예언자의 눈에는 복음을 전하는 이의 발조차도 자연현상의 온갖 아름다움보다 더 아름답게 보였나봅니다. 예언자 특유의 낙관적 상상력을 십분 발휘하여, 당시 자신이 속했던 남유다왕국의 비관적 상황 속에서도 백성들에게 희망을 불어 넣어 주느라고 안간힘을 쓰는 이사야의 표정이 우리 눈에 선합니다. 희망의 예언은 더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