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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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그리스도왕 대축일(2024.11.24.) : 다니 7,13-14; 묵시 1,5-8; 요한 18,33-37 말씀의 핵심오늘은 한 해의 전례력을 마감하는 그리스도왕 대축일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이야말로 온 누리의 임금이시라고 선포하면서 한 해의 삶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새 해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이미 구약 시대에 다니엘 예언자는 환시를 통하여 하느님 나라가 인류 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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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드십시오
연중 제32주간 금요일(2024.11.15.) : 2요한 4-9; 루카 17,26-37가을이 깊어지고 스멀스멀 추위가 다가오면서 김장철이 되었습니다. 노랗고 빨갛게 물들었던 단풍잎들이 제 풀이 지쳐 떨어지면서 나무들은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를 끝냈습니다. 11월에 맞이하고 있는 이 위령성월도 인생의 겨울을 준비하라는 전례적 의미를 지닙니다. 오늘 미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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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야말로 고귀한 진리
연중 제31주간 목요일(2024.11.7.) : 필리 3,3-8ㄱ; 루카 15,1-10세상에는 하느님을 믿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믿지 않는 이들은 훨씬 더 많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들은 유신론을, 무신론자들은 불가지론(不可知論)을 지지하며 과학을 더 신봉합니다. 유신론자들 가운데에서도 인간이 신이라는 관념을 투사해서 종교를 만들었다고 믿는 종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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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연중 제29주간 목요일(2024.10.24.) : 에페 3,14-21; 루카 12,49-53에페소서는 사도 바오로가 로마에서 치명한 후에 그의 제자들이 스승의 유언을 담아 스승의 이름으로 쓴 편지입니다. 그래서 바오로의 삶과 가르침을 객관적으로 또 영적으로 더 깊이 숙고한 바를 정리해 놓은 것이라서, 당시 에페소 교회를 비롯한 초대교회의 쇄신에 기여했고 그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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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생명이란 하느님 나라의 삶
연중 제28주일(2024.10.13.) : 지혜 7,7-11; 히브 4,12-13; 마르 10,17-30 영원한 생명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고 싶어 하는 부자 청년에게 십계명을 잘 지키고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나서 당신을 따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부자 청년에게 이러한 요구는 받아들이기 매우 어려운 것이어서 그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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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는 하느님 뜻대로 사람들의 문제 푸는 일
수호천사 기념일(2024.10.2.) : 탈출 23,20-23; 마태 18,1-5.10전교성월의 둘째 날인 오늘은 수호천사 기념일입니다. 오늘 복음에 보면, 하늘 나라에 대한 가르침을 듣던 제자들이 예수님께 여쭈었습니다.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마태 18,1) 아마 제자들은 베드로에게만 수제자 자리를 정해주지 말고(마태 16,18-19 참조) 자신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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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두운 시대에 빛나는 별처럼 빛을 발하시길
연중 제23주간 목요일(2024.9.12.) : 1코린 8,1-13; 루카 6,27-38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은 어둠 속에 싸여 있습니다. 무능하고 무책임하며 무도한 정치 세력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암담한 시대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이 어둠을 몰아낼 수 있는 길은 우리가 받고 있는 하느님의 빛을 최대한 비추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 빛은 사랑입니다.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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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야
연중 제22주간 목요일(2024.9.5.) : 1코린 3,18-23; 루카 5,1-11 전통적으로 ‘순교’란 신앙을 지키고자 목숨을 바치는 행위를 의미했습니다만 현대에 들어서는 순교의 의미가 깊어지고 확장되어서, 본질적으로 신앙의 열매인 정의와 애덕을 실현하기 위하여 목숨이나 일생을 바치는 행위도 순교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현대 가톨릭교회를 복음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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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지혜를 전달한 전교
연중 제21주간 금요일(2024.8.30.) : 1코린 1,17-25; 마태 25,1-13오늘 복음에서는 공생활 동안 하시던 복음 선포 활동을 얼추 마치신 예수님께서 생애 최후의 순간에 맞이하실 십자가 수난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열 처녀의 비유’를 가르치셨습니다. 당신의 뒤를 이어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슬기롭게 선포하라고 당부하신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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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삶과 선교 활동, 아시아 대륙에서 새롭게 시작돼야
연중 제20주간 금요일(2024.8.23.) : 에제 37,1-14; 마태 22,34-40 오늘은 예수님께서 하느님 사랑(신명 6,5)과 이웃 사랑(레위 19,18)의 이중 계명에 대해서 가르치셨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한국교회 초기 순교자들을 복자품에 올리기 위해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들이야말로 이 ‘사랑의 이중 계명’을 증거한 신앙인들이라고 칭송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