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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달빛 달과 달빛달은 눈으로 보여지거나천문학의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달빛의따뜻함이거나 서늘함은가르침을 넘어삶에 행해지는 것이니온누리 비추는 달빛이 되어온 복을 살아라온 덕을 나눠라진리가 너에게 있다 2020-09-29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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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인 無事人 무사인 無事人“별 일 없다”는 말은 생명이거나평화라는 말“별 일 없다”는 말은 사랑한다거나고맙다는 말“별 일 없다”는 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함께 하겠다는 말그러하기를. 2020-09-23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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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귀신아 물러가라 전쟁 귀신아 물러가라누구를 위한 전쟁인가누가 전쟁의 세상, 전쟁을 위한 세상, 전쟁에 의한 세상을 만들고 있는가도대체 누가 전쟁 귀신을 불러들여 한반도를 갈등과 미움의 땅으로 만들어 가고있는가여기는 조상대대로 평화로움이 있는 곳하늘과 땅과 사람이 어울려생명을 키우고 나누는 평온한 곳가진 것 없어도 모자람이 없는 곳이곳... 2020-09-15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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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목소리 누군가의 목소리일어나거라내 손 위에 너의 손을 포개어꽃잎을 만들자하늘빛 내린 꽃잎을 마주하여이제 힘껏 일어나거라어느 꽃잎인들 상처가 없으며어느 보석인들 처음부터 빛을 내고어느 봄날인들 겨울없이 왔던가눈을 뜨거라몸에 붙은 눈이 아니라마음속 닫힌 눈을 열어라그 눈 속에 사랑을 담고사랑 속에 기쁨을 느끼며거듭거듭 가... 2020-09-09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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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바꾸려는 당신에게 이름을 바꾸려는 당신에게노자가 말하기를이름을 가져다 붙인다고그 이름이이름의 주인이 아니라고 했으니보시오새로워지려면 이름이 아니라 마음을 바꾸소*名可名非常命 (노자1장)살려느냐? 마음을 고쳐라. (공동번역 에제키엘 18.32) 2020-09-01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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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아닌 일 일 아닌 일새로움을,기다림을, 열면 보이는 일바람이 불면앉을 일푸르름에, 설레임에, 눈뜨면 사람 되는 일바람이 자면그제야 설 일 2020-08-26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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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쉐마 오늘의 쉐마아무도 읽지 않는 시인의 시나눠 먹을 수 없는 굳어버린 빵어둑 호수를 지키는 갈라진 손의 어부그의 말을 읽지 않는 시로 만들었고그의 몸을 나눌 수 없는 빵으로 만들었으며그의 존재를 한낮 외딴 호수의 어부로 만든 것은 바로 너희였다강은 세례수가 넘실대며 흐르는 곳이고호수는 하늘의 별들을 받아내는 곳이며산은 이름 ... 2020-08-18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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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코로나는 예고였다폭우도 예고였다지나갔거나현재진행형은 모두 예고 일 뿐태풍이 오고 있다 2020-08-11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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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이 되어 원시인이 되어한밤중천둥소리에 소스라치게 잠을 깼다번쩍 번개가 지나가고우레 소리가 머리 위를 내리친다하늘을 찢는 듯한땅을 가르는 듯한사람의 검은 양심을 옥죄는 듯한그 날 난 원시인이 되어벌거벗은 채 무릎을 꿇었다내 죄를 내가 압니다 2020-08-04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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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 세운 절간 솟대 세운 절간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는 잉그리드 버그만과 게리 쿠퍼가 나오지만누구를 위하여 솟대를 세우나에는허공을 나는 물새가 나온다절집 전각에는 부처 홀로 허허롭지만솟대 세운 절간에는 부처된 길손들이 더불어 허허롭다 2020-07-28 김유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