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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댈 바라보다 그댈 바라보다내가 어린 자식을 보듯 ‘그 분’이 나를 보고 있을 것이다내가 들에 핀 여린 꽃잎을 매만지며 미소 짓듯 ‘그 분’이 나를 매만지며 미소 지을 것이다내가 전장에서 스러져간 이름 모를 군인을 아파하듯 ‘그 분’도 오늘 스러진 나를 아파할 것이다그댈 바라보다 2020-07-21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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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말飛沫의 결과 총탄 같은 말이 날아갔다 날 선 칼 벼린 도끼 숨겨진 덫 곧추세운 송곳니 가용 할 수 있는 모든 무기가 말로 쏟아졌다 목표물을 적으로 삼았다가 이내 적의 목표물이 되어서 서로가 비말飛沫이 된 채 코로나의 인질로 잡혀 오도 가도 못하는 어쩌랴 이 세태를 어찌할꼬 2020-07-14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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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 N0 WAR ! STOP, N0 WAR !STOPSTOPSTOPN0 WAR여기는 우리 땅여기는 우리 삶터여기는 니 땅 아니니Gun-man go HomeSTOPSTOPSTOPN0 WAR거짓 평화 아닌 참 평화죽음 아닌 모두의 생명함께 사는 세상위해Gun-man go HomeSTOPSTOPSTOPN0 WAR전쟁은 이제 그만비극은 이제 그만냉전은 이제 그만STOP, N0 WAR ! 2020-07-07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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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수소문하다 평화를 수소문하다간 적 없이 사라진 평화누구도 원치 않은 적 없고그 누구도 외면하지 않았지만소식을 전할 길 없어 막막한평화는 어디에 있는가 2020-06-30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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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공동체의 길 이제 아끼자 언 땅에 올라온 떡잎이 나무를 만들어내듯 철망에 기대어 “평.화.”라고 숨쉬는 거듭된 설레임도 비바람에 아랑곳 하지 않는 큰 나무가 될 것이니 서로를 아끼고 아끼자 숱하게 죽고 죽인 핏물 잊혀 지지 않는 거친 상처 하이에나처럼 피와 상처를 끝없이 파헤치던 무리들까지 달래고 보살펴 남북은 다시 시작할 것이니 서로의 아픔 싸매고 깊게 묻어두자 2020-06-23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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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線과 평화 다시 그 선線이다 보이지 않는 그 선線 끝내 사라져야 할 그 선線 정치적, 군사적 초능력자들이 경계 삼던 그 선線 아, 백두와 한라의 허리여 태초에 다른 한 몸을 만들던 수줍은 갈비뼈여 어서 부끄럼 없이 다시 한 몸이 되어야 할 우리의 몸이여 2020-06-16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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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손에 들린 성경책 그의 손에 들린 성경책트군!자네가 사는 백악관 로즈가든이나자네가 갔던 세인트 존슨 교회나자네가 들고 있던 성경은자네가 생각하기엔 소품이었겠지만자네는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거야트군!자네를 키운 어른들이나자네를 교육한 교사들이나자네를 뽑은 유권자들도 자네는 스스로의 소품으로 삼겠지만자네는 분명 크게 잘못 생각하... 2020-06-09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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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불가를 불러라 찬미하라 찬미하라 찬미하라 사월 초파일 꽃사태 되어 쏟아진 깨달은 이의 저 걸음을 그대 보았는가 걸음걸음 피어난 진흙속의 연꽃들이며 뭉게뭉게 피어난 그윽한 미소들이며 무심무심 피어난 속세간의 자비심을 그대는 지금여기서 보았는가 2020-06-02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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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 바라보며 깨진 유리창 바라보며말쑥한 집에 유리창이 깨져 있길래유심히 바라보니 이미 오래전 깨진 유리창이었어유리창 깬 범인은 공소시효가 지났다고별 반 걱정 없는 모양이지만금 가고 깨어진 유리창인 줄 뻔히 알면서범인을 방조하거나 은닉하거나 감싸거나 모르쇠 했다면그 선수가 더 나쁜 선수이고 -그야말로 선수-새삼 유리창이 깨진 것을 ... 2020-05-26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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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머무는 그곳에서 그대 머무는 그곳에서- 5·18 광주항쟁 40주년 추모시 그대 남겨준 속적삼 왼손에 부여잡고가슴 저며 초혼가를 부르던 오월 그 날끝날 인 줄 알았더니여전히 숨소리 나는 그대어디 계시나요붉은 꽃 아직도 가슴에 부여잡고양지바른 언덕을 찾지 못했는데숨소리 나는 곳으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그대당신 계신 곳 어딘... 2020-05-19 김유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