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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지 않은 이유는 햇볕 때문이었다”
“겨울 독방에서 만나는 햇볕은 길어야 두 시간이었고 가장 클 때가 신문지 크기였다. 신문지 크기의 햇볕만으로도 세상에 태어난 것은 손해가 아니었다.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받지 못했을 선물이다.” (담론, 25장 ‘희망의 언어 석과불식(碩果不食)’ 중) 신영복 선생은 ‘햇볕’ 때문에,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공부’는 그분이 ...
2023-07-13 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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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는 사라지고, 역사는 기억한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C.G.융의 ‘분석심리학’을 통한 인간 마음 치료의 시작은 ‘기억’하는 일이다. 즉, 과거의 것을 ‘기억’하는 작업이 치료의 시작이다. 그 다음은 내담자가 말하게 한다. 자신의 기억을 말하게 하고, 상담자는 그 기억이 만든 불안과 분노, 그리고 우울을 안전하게 표현하도록 돕는다. 과거의 불편한 기억들은 ... 2023-06-22 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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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돈, 자본 그리고 자유에 관한 단상
욕망이란 무엇인가?욕망(desire)이란 무엇인가? 욕구(need)는 생리적인 충동으로 무의식이 원하는 것이다. 요구(demand)는 사회적으로 약속된 기호나 상징, 언어를 통해 욕구를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언어는 욕구를 모두 반영하여 표현할 수는 없다. 라캉의 생각을 빌자면, 욕구(need)와 요구(demand)의 차이가 욕망이다. 욕망은 자연적인 것과 거리...
2023-06-02 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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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기 딱 좋은 흉흉한 날들 ‘세상일’은 나와 사람들을 연결해 준다. 우리가 만나서 열심히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누고 어떠한 행동을 하는 것은 ‘세상일’이다. ‘세상일’이 우리를 연결해 주는 다리가 된다. 그래서 ‘세상일’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우리가 타인과 관계를 맺는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하는 일들에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기를 바... 2023-05-11 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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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이다’…누가, 왜, 종교에 중독되는가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가 화제가 되어 들여다보았다. JMS, 오대양 집단 자살사건, 아가동산, 만민중앙교회, 한국사회 종교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들을 보도했다. 한국사회의 갈등과 분열, 혼란과 광기의 한복판에 종교가 있다. 코로나19 시대 종교에 무심하던 시민들도 ‘신천지’라는 교회를 알게 되었다. 최근엔 천공...
2023-03-30 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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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는 잡초다, 하지만 꼭 잡초만도 아니다”
어떤 잘못도 범하지 않고 완벽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은 그렇게 살아가도록 노력하는 동안 상당한 고통을 겪게 된다. 그러한 고통 때문에 자신의 생명력도 파괴된다. 그는 자신의 약점뿐만 아니라 강점까지도 파괴하게 된다. 우리는 성공을 통해서 보다 실패를 통해서 더 많이 배운다. 카를 융(Carl Gustav Jung)은 성공이 많은 삶은 변화를 갖...
2023-03-09 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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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은 힘들다, 복종은 힘들다!
‘겸손은 힘들다. 새로운 뉴스 공장’이 파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한민국 라디오 뉴스 프로그램 청취율 20분기 1위인 TBS의 뉴스공장을 문닫게 하자 김어준 공장장은 새로운 뉴스공장을 유튜브에서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겸손 뉴스공장’은 세계 1위가 되어버렸습니다. 글을 쓰는 오늘 현재 구독자 116만 명을 돌파했...
2023-02-02 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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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에 중독되었나
동인천역 북 광장은 송림동 성당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성탄절 녹사평역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희생자 유가족들의 가슴 아픈 얘기들을 듣다 눈시울을 적시며, 아이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전철에서 내려 지하도를 걸어 나옵니다. 올해도 여전히 노숙자들이 추위를 피해 지하도 출입구 구석이나 교...
2023-01-20 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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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찾아 나가는 시대
평온할 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지나가는 길이 깨끗하고, 성당의 미사가 제시간에 봉헌되고, 지하철이 제시간에 다가오고, 상점들이 분주하고, 자동차들이 질서 있게 움직이고, 택배가 제시간에 도착하고, 화물들이 원하는 곳에 도착하고, 공적인 약속들이나 계획들이 순차적으로 이어지며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은 세상의 소금 같은 이...
2023-01-12 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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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검사로 산다는 것
하늘의 천사가 나타나 흔들어 깨우면서 “일어나서 먹어라.” 하고 말하였다. 엘리야가 깨어보니 머리맡에, 불에 달군 돌에 구워낸 과자와 물 한 병이 놓여 있었다. 천사가 다시 와서 그를 흔들어 깨우면서 “갈 길이 고될 터이니 일어나서 먹어라.” 하고 말하였다. 그는 음식을 먹고 힘을 얻어 사십 일을 밤낮으로 걸어 하느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다. (1열왕 19장)
2022-11-19 지성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