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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甲)질, 을(乙)들의 연대, 그리고 병(丙)과 정(丁)의 침묵 갑들이 무너지고 있다. 권력의 갑이었던 대통령이 촛불로 무너졌다. 기업의 갑이었던 삼성 이재용을 구속시켰다. 군인들의 갑이었던 기무사를 해체하고 다시 편성한다. 국정원, 검찰, 법원, 국회, 대학, 문화예술 등 어디 하나 빼 놓지 않고 갑들의 횡포가 드러나며 세인의 지탄을 받는다. 그러나 아직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한 영역 그곳은 바... 2018-09-03 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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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쓰고 나니 주변이 어둡다, 그러나 희망한다 다 쓰고 나니 주변이 어둡다. 세상이 잿빛이고 무기력하고, 무의미하다. 나만 이렇게 바라보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겨울만큼이나 ‘나’라는 존재가 사무치게 쓸쓸하고 고독하다. 내일이 있는가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도 엄습한다. 교회, 사제, 세상을 말했지만 말하면 말 할수록 공허해지고, 부질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2018-07-16 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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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다.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예수님과 함께 걸었던 두 제자의 변화를 생각해본다. 그들은 길을 함께 걷는 동안 주님을 보지 못한다. 예수는 길을 걷는 동안 그들에게 모든 예언서와 율법서의 핵심을 다시 한 번 말해준다. 2018-07-09 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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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복음은 얼마나 큰 위협인가 성경(聖經)이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거룩한 경전’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세상과 인간의 기원, 그리고 자신들의 삶을 주관하신 하느님의 업적을 회고하며 그들 손수 체험한 신앙을 기록하여 후손들에게 전했다. 성경은 오랜 역사 속에 펼쳐진 다양한 체험이나 사건들을 통해 만민을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구원역사를 시대적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메시지를 담아 전해 내려온 회고 록이라 할 수 있다. 2018-07-02 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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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그 본질적 기능 회복을 위하여 종교와 사회변화의 문제를 다루는 과거의 학설들은 크게 세 가지 입장으로 대별할 수 있다. 그 중 한 가지 입장은 마르크스적 전통주의로 간주될 수 있는 데 이것은 종교변화를 종속변수로, 사회변화를 독립변수로 보는 관점으로 사회의 어떤 변화가 발생하면 그 여파로 인해 종교변화가 따른다고 보는 입장이다. 종교가 사회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경우에도 마르크스는 종교가 사회변화를 자극하기 보다는 그것을 방해하거나 억제한다고 주장했다. 종교의 사회적 역할이나 기능은 사회질서나 제도를 유지, 통합하는 것이지 결코 변화나 개혁은 아니라는 것이다. 2018-06-25 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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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이란 무엇인가? 영성의 빈곤 내지 부재는 대전환기에 처해 있는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로 여겨진다. 일상생활 안에서 다양하게 표출되는 주교들과 사제들, 수도자, 평신도들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복음적이라고 보기 힘든 경우가 허다하다. 2018-06-11 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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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지 맙시다 : 공동체 안에서 사목자들의 진정성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사목자는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신자들이 스스로 조정할 수 없는 문제들만을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자들이 하고 있거나 할 수 있는 조정에 사목자가 개입하면 그 공동체나 본당은 구성원 전체가 리더가 되는 공동체로 성장할 수 없다. 2018-06-04 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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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라는데, ‘공동체’라는데 외롭다 우리는 모두 외롭다. ‘함께’라고 하는데 ‘공동체’라고 하는데 외롭다. 심리학자들은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을 인간 발달의 목표로 본다. 신학에서는 이것을 ‘자유’에의 부름이라 하며 하느님이 창조한 대로 참된 자신이 되는 것을 자유라 말한다. 2018-05-28 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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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지우고 감춘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옛 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알다. 『논어』의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공자의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우리는 여말선초, 불교에 대한 정도전의 기획을 보며 최근의 교회 개혁에 대한 방법론을 숙고할 필요가 있다. 2018-05-21 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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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화 : 거짓희망의 유포, 남발하는 힐링 예수의 제자 중 한 사람, 이스가리옷 유다가 돈 때문에 예수를 배신한 사실을 우리 모두는 기억하고 있다. 신앙인이 돈으로 예수를 배신하는 모습은 우리 시대에도 드물지 않다. 돈과 가장 거리가 멀 것 같은 고위성직자들이 막대한 재정을 투자하는 여러 가지 사업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 대기업 총 수를 보고 있는 것만 같다. 2018-05-14 지성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