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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가르침 8 (유대칠) “제가 여러분을 사랑하였듯이 여러분도 서로를 사랑하세요.” 예수의 부탁이다. 정말 어렵다. 우린 이유 없이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는다. 당연히 이유를 찾는다. 만족시킬 외모나 돈 아니면 권력이나 지식 어느 하나라도 마음에 드는 것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마음이 움직인다. 예수는 그러지 않았다. 그냥 이유 없이 사랑했다. 어떤 유익... 2015-08-21 유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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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가르침 7 (유대칠) "돈이면 다 해결된다." 참 슬픈 상식이다.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의 모습이다. 이런 슬픈 세상에서 돈 없고 권력 없는 이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법과 권력 앞에 작기만하고, 종교의 눈길에선 멀어져 버린 가난한 우리 이웃들은 어찌 살아야하는가? 이미 오래 전부터 정의(正義)를 말하는 법은 돈과 권력을 가진 자의 논리를 대변할 뿐... 2015-07-07 유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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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가르침 6 (유대칠) 그럴 때가 있다. 그냥 남 탓이라 돌리는 것이 편할 때가 있다. 조금의 죄책감보다 그것이 편할 때가 있다. 참 이기적일 때가 있다. 먹먹한 풍경이었다.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있었다. 한 손엔 이불로 쓸 종이 상자를 꼭 잡고, 그렇게 버려진 햄버거를 먹고 있었다. 어디에서 주워 입었는지, 바지는 너무 길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윗옷은 여성... 2015-06-10 유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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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가르침 5 (유대칠) ‘나의 것’이 아니면, 돌아보지 않는다. ‘나의 분노’가 아니면, 그저 잡음일 뿐이다. ‘나의 아픔’이 아니면, 그저 남의 아픔일 뿐이다. 그냥 나 ‘아닌’ 남의 분노이고, 남의 아픔이다. 그토록 쓰라린 세월호의 아픔도 마찬가지다. 그저 남의 아픔이다. 슬픈 이야기지만,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 그 아픔에서 나온 분노도 그저 남의 분노... 2015-05-22 유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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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가르침 4 (유대칠) 그럴 때가 있다. 차라리 모든 것이 거짓이면 좋겠다 싶을 때가 있다. 보이는 것은 눈물이며, 느껴지는 것은 슬픔뿐일 때가 있다. 그때 삶은 그냥 아픔이다. 몸의 아픔은 약으로 치유되지만, 마음의 아픔은 약도 없다. 그땐 모든 것이 거짓이면 좋겠다 싶다. 차라리 보이는 모든 것이 가짜이면 좋겠다 싶다. 그럴 때가 있다. 나도 그랬다. 2009년... 2015-05-07 유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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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가르침 3 (유대칠) 벌써 수년 전부터다. '공정거래'라는 말이 떠돌기 시작했다. 착취하듯 빼앗아 오지 말고, 제대로 값을 주자는 것이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데 그 당연함이 오랜 시간 당연하지 않았다. 어느새 지구인에게 커피는 일상이다. 엄청난 양의 커피가 소비된다. 그러나 커피를 생산하는 국가는 가난하기만 하다. 그들은 정말 열심히 일... 2015-05-05 유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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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가르침 2 (유대칠) 철학은 현실을 마주하며 시작한다. 신학도 다르지 않다. 특히 그 현실이 아픔이라면 더욱 더 그러하다. 철학은 그 아픔에서 시작한다. 스승 소크라테스의 죽음이 플라톤에겐 철학의 출발점이 된다. 왜 스승은 죽어야하는가? 무엇이 죽였는가? 도대체 무엇이 현실이기에 스승은 이리 살다가 사라져야하는가? 청년 플라톤은 분노했다. 스승의 ... 2015-04-25 유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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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가르침 1 (유대칠) 결국 죽는다. 병들어 힘든 몸으로 싸우다 결국은 죽는다. 헤어져 울다 결국 죽는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사라진다. 싯다르타는 이렇게 잔혹한 현실 앞에서 운다. 그리고 분노한다. 이 공허한 세상에서 과연 우리가 더 ‘소유’(所有)하기 위하여 싸우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결국 아무 것도 소유하지 못하고 죽을 뿐인데, 이 모든 싸움이 무슨 ... 2015-04-21 유대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