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칭 엘리트들 인성교육의 현주소 죄 없는 아기 순교자 축일(2020.12.28.) : 1요한 1,5―2,2; 마태 2,13-18 오늘은 헤로데가 죄 없는 아기들을 학살한 역사를 기억하는 ‘죄 없는 아기 순교자 축일’입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헤로데가 포악하게도 아기 예수님을 죽이려고 베들레헴과 그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여 버린 이 비극적인 악행은 그 옛날 모... 2020-12-29 이기우
-
보라, 내가 나의 사자를 보내니 그는 길을 닦으리라 성탄 3일 전; 2020.12.23.(수) : 말라 3,1-24; 루카 1,57-66오늘 독서는 메시아가 오시기 전에 그의 사자(使者)가 먼저 오리라고 예언한 말라키의 예언서입니다. 그런데 말라키는 그 사자가 메시아의 뜻을 전하는 단순한 심부름꾼이 아니라 하느님의 엄정한 심판을 수행하리라고 내다보았다는 데에서 심상치 않습니다. 즉, 제련사나 정련사가 원광석... 2020-12-23 이기우
-
“의로움이 공정하게 구현되는 일은 사회 공동선의 기본” 지난 주 월요일이었던 7일에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천주교 성직자 및 수도자 3,951명이 시국선언을 하며 이렇게 호소하였습니다. “우리는 지난 12월 1일자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종교계 100인 선언’을 지지하면서 호소합니다. 검찰은 오늘 이 순간까지 자신이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면서 참회하기 바랍니다. 오매불망 ‘검찰권 독립수호’를 외치는 그 심정을 아주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그럴 때마다 우리는 검찰이 권한을 남용하여 불러일으켰던 비통과 비극의 역사를 생생하게 떠올립니다. 사건을 조작해서 무고한 이를 간첩으로 만들고, 없는 죄를 뒤집어씌워 멀쩡한 인생을 망치게 만드는가 하면, 그것도 모자라 가진 사람들의 죄는 남몰래 가려주고 치워주었던 한국검찰의 악행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2020-12-16 이기우
-
이스라엘의 역사적 엇박자와 보조성 원리 대림 제2주간 금요일 (2020.12.11.) : 이사 48,17-19; 마태 11,16-19역사에서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보여준 엇박자는 하느님께는 크나큰 실망을, 백성에게는 재앙을 안겨 주었습니다. 오늘 독서가 그 내용인데, 이사야는 하느님께서 여러 예언자들을 보내서 이스라엘이 지켜야 할 계명을 가르치고 가야할 길을 인도했지만, 백성의 지도자들이 우... 2020-12-11 이기우
-
그날에는 귀먹은 이들도 듣고 눈먼 이들도 보게 되리라 대림 제1주간 금요일 (2020.12.04.) : 이사 29,17-24; 마태 9,27-31 대림시기에는 이사야 예언서를 집중적으로 읽습니다. 이사야는 여러 예언자들 가운데에서도 메시아가 오시면 펼쳐질 희망의 미래를 마치 눈앞에 펼쳐진 장면을 보는 것처럼 선명하게 내다본 예언자입니다. 오늘 독서에서도 이사야는 그 당시 유다 왕국의 실정으로는 도저히 상상하... 2020-12-04 이기우
-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연중 제34주간 토요일(2020.11.28.) : 묵시 22,1-7; 루카 21,34-36어느 새 2020년 가해 전례력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위령성월의 후반부 보름 동안 미사 독서로 들었던 묵시록의 결론은 “오소서, 주 예수님!”(묵시 22,20)입니다. 이는 그분이 이미 선포하셨던 하느님 나라의 인격적 현실을 확인하면서, 이를 사도 요한과 소아시아의 초대교회 신자... 2020-11-27 이기우
-
‘재난 유토피아’를 능가하는 새로운 활력이 솟아나길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2020.11.17.) : 묵시 3,1-6.14-22; 루카 19,1-10 오늘은 살아 있는 것 같으나 죽어 있다고 평을 받는 사르디스 교회와,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다고 평을 받은 라오디케이아 교회에 보내는 편지글을 독서에서 들었습니다. 사르디스는 교통의 요충지였으며 금의 산지로서 잘 나가던 곳이었으므로 사르디스 교회... 2020-11-17 이기우
-
“삶의 외투를 잘라버리고 가진 것을 나누십시오”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2020.11.11.) : 티토 3,1-7; 루카 17,11-19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병 환자 열 사람을 낫게 해 주셨는데, 몸이 깨끗해진 그들 열 사람 가운데에서 예수님의 치유를 기적이라 생각하고 감사를 드린 사람은 단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필 신앙의 정통계승자이자 주류로 자처했던 유다인이 아니라 혼혈과 우상... 2020-11-11 이기우
-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랑하는 교우들에게 보내는 쓴 소리 연중 제31주간 토요일(2020.11.7.) : 필리 4,10-19;루카 16,9-15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재물을 활용하라는 이 말씀은 평소에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에 대해서 주로 강조하시면서 ... 2020-11-06 이기우
-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우리 교회와 신앙을 바라보다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2020.11.04.) : 필리 2,12-18; 루카 14,25-33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말은 세상의 이치를 ‘이’(理)와 ‘기(氣)로 나누고서는 공허한 관념론으로 날을 지새우기 일쑤였던 성리학풍에 대하여 서양의 과학을 접한 중국 지식인들이 새로이 세운 학문적 구호입니다. ‘실학’(實學)이라는 용어도 여기서 생겨났는데, 사... 2020-11-04 이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