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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눈으로 관찰·판단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오늘은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입니다. 16세기 중반 그가 태어난 스페인은 전 지구에 걸쳐 세력을 넓힌 최초의 근대적 제국이었고 경제적으로나 종교적으로 황금기를 누렸습니다. 그 시기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대항해 시대를 열고 대범선으로 대서양과 태평양을 누비며 남북 아메리카 대륙을 점령하여 식민지로 삼고, 인도의 고아와 중국의 마카오 그리고 필리핀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물자를 교역함으로써 동서양의 문물을 실어 나르는 번영을 구가했습니다. 아즈텍, 잉카, 마야 문명을 무너뜨리는 한편 식민지로 삼은 필리핀에도 가톨릭을 전파했습니다. 스페인과 포루투갈의 통합으로 이 제국은 16세기와 17세기에 걸쳐 세계 최강대국의 지위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로 오늘날에도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나라들은 23개국에 이르며 그 인구는 5억 명 가까이 됩니다. 2019-12-13 이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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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도 지칠 줄 모르고, 걸어도 피곤한 줄 모르는 사람들 대림 제2주간 수요일 : 이사 40,25-31; 마태 11,28-30황금률에 대해 들어보셨지요? 황금률(黃金律)은 수많은 종교와 도덕, 철학에서 볼 수 있는 원칙의 하나로, ‘다른 사람이 해 주었으면 하는 행위를 하라’는 윤리 원칙입니다. 예수님께서 산상설교에서 유다교의 근본 가르침으로 간추리신 바도 황금률입니다. 이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인격... 2019-12-11 이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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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사회교리 제1원리, ‘인간 존엄성’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 창세 3,9-15.20; 에페 1,3-6.11-12; 루카 1,26-38우리 교회는 대림 제2주일을 인권 주일로 지내고 이번 주간을 사회교리 주간으로 보냅니다. 인권 주일의 취지를 가톨릭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에 따라 신자들에게 알리려는 교회의 배려이고, 이러한 마음의 준비로써 우리는 주님 오... 2019-12-09 이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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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없는 영성은 현실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해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 이사 30,19-21.23-26; 마태 9,35-10,1.6-8 오늘 교회는 암브로시오 성인을 기억합니다. 4세기경에 로마인 가문에서 태어나 밀라노에서 주교 학자로 활약한 그는 사제로 서품되기 전에 법학을 공부하고 로마제국의 공직을 맡아 봉사했던 경험을 살려서 정통 신앙을 수호하기 위하여 아리우스 이단과 대결하는 한편, ... 2019-12-06 이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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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고통으로 슬퍼하는 이들과 함께 연대할 수 있기를 대림 제1주간 수요일 : 이사 25,6-10ㄱ; 마태 15,29-37오늘 독서와 복음에 담긴 말씀의 빛은 ‘잔치’입니다. 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장차 메시아가 오시면 베풀 잔치에 대하여 예언하고 있습니다. 모든 민족들을 위한 하느님의 잔치입니다. 복음에서는 예수님 당신께서 선포하신 복음을 들으러 모인 군중이 사흘 동안 굶게 되자 빵 일곱 개와 ... 2019-12-03 이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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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게 하는 징표들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 다니 7,2ㄴ-14; 루카 21,29-33성서 주간의 다섯째 날인 오늘, 독서와 복음은 정치현상 속에 드러나는 징표들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를 식별하는 지혜에 대해서 말합니다. 동트기 전의 하늘이 가장 어둡듯이 하느님의 선을 가리는 세상의 악이 기승을 부리면 부릴수록 그런 시대의 어둠이야말로 새벽을 재촉하는 시대의 징... 2019-11-29 이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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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에는 맞서고 선에는 앞장서라는 부르심 인류가 큰 집단을 이루어 모여 살기 시작한 이래로, 정치는 사회의 공동선 질서를 유지하는 힘으로서 사회 모든 영역과 분야에 그 영향을 미치는 근본 영역이 되어 왔습니다. 종교도 정치의 영향을 받지만, 종교의 본질인 신앙은 그 정치가 본래의 사명대로 공동선에 기여하는지 혹은 거스르는지를 최고선에 입각해서 판단합니다. 정치의 영향력이 그 사회에 모여 사는 사람들의 육신 사정에 관여한다면, 종교의 영향력은 영혼 사정에 관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치와 종교가 모두 사회에 전반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가운데, 종교는 정치에 이용당하기도 하고 박해를 받기도 합니다. 2019-11-27 이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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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과부, 가난한 교회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 다니 1,1-6.8-20; 루카 21,1-4한국 천주교회는 1985년부터 해마다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간을 ‘성서 주간’으로 정하여, 신자들이 일상생활 중에 성경을 더욱 가까이하며 자주 읽고 묵상하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올해 성서 주간의 첫 날입니다. 오늘 복음은 매우 가난한 과부가 하느님께 바친 헌금에 대해서 예수... 2019-11-25 이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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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이들과의 협력과 약한 이들과의 연대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 2마카 7,1.20-31; 루카 19,11ㄴ-28우리의 삶이나 일에서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는 끝을 항상 의식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 제자들에게도 하느님을 믿고 섬기는 삶이 장차 어떠한 결과를 낳을 것인지에 대해서 오늘 복음에 나오는 미나의 비유로 가르치셨는데, 그 핵심은 통공의 신비에 담겨 있습니다. 마태오가 전... 2019-11-20 이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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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퍼센트 믿음이 신적 능력을 이끌어낸다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 1마카 1,10-15.41-43.54-57.62-64; 루카 18,35-43하느님을 보다오늘 독서는 알렉산더 대왕의 사후에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된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가 그리스 풍습에 따라 유다교를 박해함으로써 일어난 마카베오 전쟁의 배경을 전합니다. 그리스인들은 자신들의 풍습을 유럽과 아시아와 아프리카, 세 대륙에 걸쳐 퍼뜨리고 그... 2019-11-18 이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