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라는 간판을 걸었다고 다 ‘교회’일까? [사건과 신학] 교회 몰락의 징후들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시작하자 미국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은 방역과 개인의 자유 사이의 충돌이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을 자유를 외치는 사람들, 방역을 위한 봉쇄정책을 반대하는 시위대의 모습들이 뉴스를 덮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방역조치들을 완화했고 그것이 시발점이 되었는지 미국은 연속된 확진자의 폭발로 마비되다시피 하고 있다. 마스크를 의무화하는 것이 지나친 방역조치라는 의견들이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무서운 전염성은 교육과 계도보다는 정부 중심의 신속한 방역 정책 아래에서 더 효과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2020-09-10 한수현
- 법과 정의, 평등과 차별에 대한 고민 마태복음에는 한 포도원 주인에 대한 비유가 실려 있다. 하나님나라에 대한 예수의 비유중 하나이다. 비유가 흥미로워지는 것은 오후 다섯 시에도 일꾼을 모집하는 주인 때문이다. 일꾼들이 일당을 받는 시간은 해질녘이다. 일당을 나누어 줄 시간 직전에 일꾼을 포도원에 들인 것이다. 2020-08-27 한수현
- 남은 동전 두 닢마저도 모두 던지지 않도록 사람마다 ‘법’에 대한 온도차가 있고, 한 사건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관점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서 ‘코로나 장발장’으로 불린 구운 달걀 18개를 훔친 40대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을 적용해 검찰이 1년 6개월을 구형한 것에 논란이 계속되었다. 반면에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 사이트를 운영했던 손 모씨가 1년 6개월 형량을 마쳤다는 보도는 ‘코로나 장발장’ 혹은 ‘현대판 장발장’ 사건과 비교되고 겹쳐지며 ‘사법정의’를 깊이 고민하도록 만들었다. 2020-08-20 박흥순
- 법이 누구를 위해 작동하는 지 판단해야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를 운영했던 범죄자에게 내린 형량과 배고파서 달걀 18개를 훔친 남성에게 구형된 형량이 같을 수 있는 곳, 이것이 대한민국의 법 현실이다.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삼성공화국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평성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뇌물공여라는 심각한 범죄를 처벌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법은 공정하다’라는 것을 ‘신화’처럼 믿고 살지만, 실상의 법은 “강약약강”의 흐름을 가지고 있다.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게 처벌하)고 약한 사람에게 오히려 강하기 때문이다. 2020-08-13 최순양
- 법 밖의 정의 Outlaw Justice < 사건과 신학 >에서 원고를 청하면서 전체 주제가 “법”이라고 전해왔다. 법의 공정성, 법의 형평성, 사법적 정의 등의 문제를 법학적, 신학적, 철학적 접근을 통해 살펴보는 것이 이번 호의 목적이라고 했다. 기획의도를 들으면서 데리다(Derrida)가 ‘법의 힘 Force of law’에서 다루는 법과 정의의 변증법, 그리고 지젝(Zizek)이 말하는 법을 가로지르면서 현실을 재편하는 기독교에 대한 언급을 내가 하겠구나, 예감했고, 그것은 어느 정도 적중했다. 하지만, 제작 의도에 맞게 글이 잘 빠졌는지는 모르겠다. 그 부분은 원고를 대하는 독자의 몫으로 남기고 글을 시작한다. Are You Ready? 2020-08-06 이상철
- ‘사이버 학교폭력’으로 멍울진 아이들 성경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당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시고 크게 기뻐하셨음을 알 수 있다. 그분은 아브라함과 세운 언약을 통해 당신의 사랑하는 백성을 택하셨고 모세를 통해 그들을 이집트의 압제에서 해방하셨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구약의 율법 조항들은 강자로부터 약자를 보호하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반영한다. 결정적으로 그분의 사랑하시는 자녀들을 구속하시고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육신하셨다. 이처럼, 인간은 하느님의 과분한 사랑과 보호를 받는 존재로서 이는 우리의 자격이 충분해서가 아닌 그분의 지극한 사랑과 풍성한 은혜에 기인한 것이다. 2020-07-23 김한나
- 학대를 막는 데도 한 마을이 필요하다 어느 시대에나 재난의 우선적 희생양은 언제나 사회적 약자들이다. 질병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말이 무색하게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기반들을 재빠르게 찾아내었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이차적인 문제들, 즉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 불리는 고립감과 우울감, 무기력증 등의 심리적인 문제 및 소비 위축으로 인한 경영난, 휴직, 실업 등 근본적인 생존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이들의 삶을 겨냥했다. 이는 아직도 우리 사회가 구조적 불평등 가운데 정초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2020-07-16 김유승
- 아동학대범은 얼굴에 뿔난 사람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강제되면서 불길한 예감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가정에만 있으라’는 사회에서, ‘가정이 지옥보다 더 힘든 아이들이 얼마나 많이 다치고 죽어갈까?’ 하는 걱정이었다. 대한민국이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세계적 모범국가라고 들떠있을 때부터 그 예감은 슬슬 현실이 되었다. 여행 가방 안에 갇혀 모진 학대를 받다 병원에서 끝내 사망한 초등학생, 죽을 위험을 각오하고 지붕으로 탈출해 구사일생 살아남은 같은 나이의 초등학생… 2020-07-09 김예원
- 왜 우리는 약자에게만 이토록 가혹한 것일까? 오늘날 한국 사회는 약자들을 학대하는 사건들로 조용할 날이 없다.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사건, 연달아 발생하고 있는 아동학대 사건, N번방 등의 디지털 성착취 사건, 동물학대, 노인학대, 장애인학대 등 그 사례를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이다. 2020-07-02 김태형
- 온라인은 거들 뿐, 대한민국은 여전히 ‘성착취’ 흥행 중 온라인을 통한 성착취가 연일 뜨거운 이슈이다. 그저 ‘야동사이트’로만 인식되던 소라넷을 기점으로 다크웹, 웹하드 카르텔 등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성착취 산업은 이제는 < 텔레그램 n번방 >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앞에 섰다. 2020-06-25 권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