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흩어져있는 동안에도 ‘주님의 날’을 살았다고 고백할 수 있을까? 3월의 첫 예배를 앞두고 하얀 마스크 뒤로 물러나있던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지난달 말에 교회로 도착한 한국기독교장로회 목회서신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수칙과 권고사항들이 열거되어 있었다. 첫 번째 항목은 이렇게 쓰였다. 2020-04-16 강세희
- 우리가 진정 잃은 것은 주일 11시 예배 모임이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크고 작은 교회들이 일요일 11시 예배를 취소하거나 온라인예배로 전환했다. 바이러스의 확산을 멈추기 위한 정부의 노력의 일환으로 각종 집회나 종교예식을 몇 주간 중지해달라는 권고와 시민들의 불안 때문이다. 2020-04-09 한수현
- 코로나 시대의 신앙, 거룩함의 회복 코로나의 침습력이 막강하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는 불과 두 달 만에 첨단과학기술을 항거불능으로 만들고 제국적 정치의 무력함을 넘어 전지구적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흔들어 놓았다. 이러한 세계적 공황상태는 시민 정신의 시험대가 되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예수 탄생을 기준으로 하는 서력인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가 코로나를 기준으로 B.C.(Before Corona)와 A.D.(After Disease)로 바뀔 거라는 소리도 들린다. 코로나가 안겨준 디스토피아적 전망은 필연적으로 지금 우리 인식과 삶의 전환을 요청하고 있다. 2020-04-02 송진순
- ‘온라인’, 소속 교회와 교단을 넘어선 에큐메니칼 친교의 장 참된 위로는 사랑의 하느님과 그분의 말씀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 답을 도무지 알 수 없는 답답한 상황과 위기에 처할 때 인간은 공포와 불안을 경험하며 길을 잃고 방황한다. 하지만, 모든 상황과 인간의 삶을 주관하시는 하느님을 마주할 때 우리의 마음은 오히려 평안해지고 그분의 능력과 사랑의 무한함을 경험하게 된다. “주께서 내 편을 들어 도와주시니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랴!”(히13:6). 인간의 삶의 궁극적 목적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을 통하여 하느님을 알고 경험하는 것이다. 주님을 알아가는 것은 단순히 지적인 과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속성과 역사를 마음으로 믿고 실제 삶 속에서 신뢰하는 것을 포함한다. 우리는 하느님을 알고 그분의 말씀을 구체적으로 실천함으로써 그분의 위로를 받게 된다. 2020-03-19 김한나
- 오늘 한국교회 좌표는 어떤 기준에서 시작됐나 예수님의 죽음을 경험한 몇몇 제자들은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비관적인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 엠마오로 가는 도상위에 있는 예수의 제자들의 삶의 자리라는 좌표는 예수의 죽음과 절망감이라는 x축과 y축의 기준점이 만들어 낸 지점이라고 보여진다. 스승의 죽음과 절망이라는 기준점은 부정적인 좌표를 제공했고 그 좌표 위를 걸어가는 예수의 제자들은 자신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는 예수를 알아보지 못했다. 2020-03-12 황창진
- 바이러스의 공포와 우리의 일상 “누구도 만나지 말고, 아무 것도 만지지 마! 사람들을 피해!” 홍콩 출장을 다녀온 여자가 발작을 일으키며 죽고, 그 원인을 알기도 전에 아들마저 사망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같은 증상으로 사망함으로 사회적으로 심한 공포에 휩싸이는 상황을 그린 영화 ‘컨테이젼’(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2011)에 나오는 대사이다. 일상생활의 접촉을 통해 전염이 한 사람에게서 두 사람, 두 사람에게서 네 사람, 네 사람에게서 열여섯 사람에게로 확산됨에 따라 전지구에 위기가 인식된다. 미국질병센터에서 감염 현장에 전문가를 급파하고, 세계보건기구에서 최초 발병 경로를 조사하게 된다. 사람들을 두렵게 하는 것은 단 한 번의 접촉으로써 감염될 수 있으며, 백신도 없는 상태에서 무방비 노출된다는 것이다. 2020-03-05 김판임
- 한국교회, 합리적 지성으로 다시 태어나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신천지교회의 선교력도 상당히 후퇴할 것이라 생각한다. 신천지교회는 개신교의 사이비 종교로서 ‘예수’, ‘교회’, ‘목사’ 등 개신교의 용어를 그대로 빌려 쓰고 있으나, 그 신앙의 내용과 성서 해석이 저질 창작 수준으로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으며 이만희의 교주화와 신도로 하여금 가족생활과 사회생활로부터 스스로 소외시킨다는 면에서 이미 심각한 비판을 받아왔다. 코로나19가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이렇게 빠르게 확산된 것도 신천지교회의 사이비 특성과 직결되어 있는 것을 이제 아무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2020-02-28 김혜령
- 교회 스스로 세상을 향해 무엇을 말할 수 있겠는가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회자한지 오래이다. 긴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건물 하나라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신을 믿는 것보다 자신의 삶의 안전보장을 위해 훨씬 좋다는 뜻일 것이다. 무신론자들의 세계에서나 통용되는 말인 듯 보이지만, 교회 안에서도 그런 상식이 통용되고 있는 모양이다. 한 교우가 말한 적이 있다. 처음 교회에 나왔을 때 신선하게 느껴진 것 가운데 하나가 교우들의 일상대화에서 부동산에 관한 이야기가 일체 없다는 것이었다. 아파트 값이 올랐느니 내렸느니 하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거꾸로 전에 다닌 교회에서는 그것이 일상대화의 중요 주제가 가운데 하나였다는 이야기일 터이다. 2020-02-20 최형묵
- 21세기 ‘부동산 부자와 나사로’ 2017년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후 2년 반 동안 서울 아파트 가격은 평균 40%, 2억 4천만 원이 상승했다. 부동산 투기 심리가 과열될 때마다 정부는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대책을 내놓았고 집값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다시 급등하기를 반복했다. 더 이상 집 사기를 늦췄다가는 평생 집장만 못할 수 있겠다는 사람들의 공포심리가 다소 무리한 대출을 해서라도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해야겠다는 아파트 구매열풍으로 이어졌다. 2019년 서울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산 세대가 30대라는 사실은 젊은 세대들의 집값폭등에 대한 공포심리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2020-02-13 이성영
- 무능력이 능력 되고, 무자산이 자산 되는 날 지난 12월 16일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 발표됐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을 잡아보려는 정부의 초강수 대책이다. ‘분양가 상한제 보완, 대출규제 강화, 시장교란행위 조사 강화’를 골자로 하는 나름의 묘안은 9억원 이상 고가주택 소유자와 다주택자들의 대출 규제를 통한 갭투자 등 부동산 투기 저지를 목표로 한다고 한다. 2020-02-06 송진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