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지(心地)는 원래 요란함이 없건마는” 원불교의 기원은 1916년 소태산 박중빈(少太山 朴重彬, 1891-1943)의 깨달음이다. 1924년에는 익산에 성불제중(成佛濟衆, 부처가 되어 모든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것)을 향한 교단을 창립하였다. 그리고 해방 후인 1948년 원불교로 개명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원불교는 개혁불교이자 현대불교다. 일제의 억압으로 암울했던 시기에 박중빈은 자수자각(自修自覺, 스스로 수행하여 스스로 깨달음을 얻음)하여 민족의 앞날을 희망으로 비추고,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슬로건을 내걸어 인류 문명의 미래를 바르게 인도하고자 하였다. 그 방법, 즉 인류를 낙원 세계로 인도하고자 하는 길은 다름이 아닌 마음공부다. 2019-09-26 원익선
- 내 친구 램프만과 함께한 날들 는 신학 나눔의 새로운 길을 찾아 ‘사건과 신학’이라는 표제로 다양한 형식의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매달, 이 사회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사건 가운데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해 신학 이야기를 나누는 ‘사건과 신학’. 이번 주제는 ‘바캉스’입니다. - 편집자 주 뉴욕에서의 유학 생활 첫 해, 내 일상은 집과 학교를 시계추... 2019-09-19 정경일
- 들숨과 날숨을 가르고 하나로 잇는 것은 ‘쉼’이다 바캉스(vacances)란 말을 내가 처음 들은 것은 1960년대였다. 물론 그 말을 그것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사용하고, 그 의미에 맞는 삶을 살았겠지만,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다니고 할 때 낯선 그 말을 들었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은 여름철 바닷가로 휴가를 가는 것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고 있었다고 기억된다. 그 때는 산업화한다고 하여 온갖 힘을 다 쏟아붓던 때다. 한 치의 땅도 놀려서는 안 된다고 개간을 강조하던 때요, 초과시간이란 말을 내놓을 수 없이 모든 힘을 쏟아 일을 할 때다. 주어진 휴가를 반납하고 일을 하면 굉장히 큰 자랑스런 일을 하는 것으로 인정되던 때다. 2019-09-12 김조년
- 여름 휴가 잘 다녀오셨습니까? 가톨릭일꾼운동을 시작하면서 ‘휴가 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짜여진 출퇴근 시간이 없으니, 일 있을 때 일하고 없을 때는 쉬기 때문이다. 이렇게 살면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으니 박복한 셈이고, 대신에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으니 다복한 셈이다. 이 문이 닫히면 저 문이 열리고, 저 문이 닫히면 이 문이 열리기 마련이다. 이래저래 일하고, 요리조리 쉴 참을 만든다. 2019-09-05 한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