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지요하] ‘소녀상’ 앞에서 36년 전 ‘들쥐론’을 떠올리다 지난해 12월 28일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는 ‘한일 위안부 합의문’을 발표했다. 도발적일 정도로 전격적인 것이어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다수의 국민들에게 선전포고와 같은 느낌을 주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야당 대표는 즉각 반대 성명을 내었고,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을 비롯한 많은 시민 단... 2016-01-12 지요하
- [칼럼-지요하] 길 하나 만들었을 뿐인데, 자연이 망가지다니… 한겨울인 요즘에도 거의 매일 오후에는 한두 시간씩 걷기운동을 한다. 주로 가는 곳은 ‘장명수’라는 이름의 아늑한 포구다. 집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다. 초입머리에다 차를 대놓고 해변을 걸을 때마다 행복감에 젖곤 한다. 요즘에는 사람 보기도 어렵다. 아무도 없는 텅 빈 바닷가, 적막하고 호젓한 갯가를 홀로 걸을 때는 두 어깨로 내려... 2016-01-04 지요하
- [칼럼-지요하] “노란 리본 언제 뗄 거냐” 묻는 사람들에게 매주 월요일엔 서울로 간다. 내가 사는 고장(충남 태안)에서 서울에 가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2시간 30분이면 충분하고, 목적지인 광화문광장까지는 3시간가량 소요된다. 옛날에는 태안에서 서울에 가려면 7시간가량이나 걸렸다. 언젠가부터 4시간가량으로 줄더니 이제는 2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생각하면 할... 2015-12-29 지요하
- [칼럼-지요하] 눈물은 힘이고, 사랑이다 지난 10월 12일 ‘동학농민혁명 121주년 전국 기념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 가며 버스 안에서 시 한 편을 지었다. 난생 처음 달리는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시를 지어 보았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시를 짓기도, 또 스마트폰으로 시를 지어보기도 정말 처음이었다. 나는 그 시를 버스 안의 일행들 앞에서 낭송을 하기도 했다. 그러니 세... 2015-12-16 지요하
- [칼럼-지요하] 읽지는 않고 TV만 보는 친구들아, 제발 읽어라 쉽고 과학적인 한글 덕분에 우리나라의 문맹률이 매우 낮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상식이다. 지금도 한글을 사용할 줄 모르는 노인들이 간혹 있지만, 국민의 절대 다수가 문맹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하지만 문자적 문맹에서는 벗어났지만 문화적 문맹 상태가 폭 넓게 지속되고 있는 현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우리나... 2015-12-10 지요하
- [칼럼-지요하] ‘비겁’한 김무성, 청소년들조차 비웃는다 최근 도올 김용옥 선생이 ‘10만인클럽’ 강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사납게 밀어붙이고 있는 박 대통령 덕분에 온 국민이 역사에 대한 관심은 물론, ‘새로운 인식의 눈’까지 갖게 됐다는 논지였다. 무관심했던 역사에 대해 국민들이 관심을 두고 기록의 가치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으... 2015-11-30 지요하
- [칼럼-지요하] 왜 광화문에 13만 명이 모였는지 알려주지 않는 언론 지난 16일 저녁 7시 서울광장에서 거행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미사’에 참례했다. 정의구현사제단이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시국미사를 거행하기는 실로 오랜만이었다. 2013년 9월 23일 저녁 ‘국정원 해체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전국시국기도회’를 거행한 이후 2년 만이었다. 충남 태안에서 살고 있는 나도 절절한 마... 2015-11-25 지요하
- [칼럼-지요하] 박근혜 정부의 럭비공은 또 어디로 튀게 될까? 지난번 글에서 나는 ‘물음표’의 의미와 생명력을 운위하며, ‘국정교과서로 역사에 대한 물음표를 결코 차단할 수 없음’을 설파했다. 우리는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경험했다. 이민족의 오랜 강압 통치, 민족반역세력의 발호, 동족간의 참혹한 전쟁, 산업화로 치장되는 오랜 독재 권력의 폭압, 피어린 민주화 투쟁, 그리고 10년 동안의 민... 2015-11-17 지요하
- [칼럼-지요하] 국정교과서로 역사에 대한 ‘물음표’ 차단할 수는 없다 지난달 31일, 천주교 대전교구 태안성당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있었다. 충청남도 천주교 신자 행정공무원들과 가족들의 피정 행사였다. 열아홉 번째 맞는 행사라는데, 300여 명이 참가했다. 교구장 주교의 미사 주례로 끝을 맺은 이 날의 공무원 피정 행사에 나도 강사로 참여했다. 은퇴 사제인 김신호 원로 신부의 특강에 이어 내가 30분 동안 ... 2015-11-11 지요하
- [칼럼-지요하] 화음 없는 합창, 정말 들을 만할까요? 천주교 대전교구 태안성당은 지난해 본당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8년 동안의 공소 역사를 안고 1964년 8월 4일 본당으로 승격됐으니, 올해로 본당 역사 어언 51년, 공소 시절까지 합하면 60년 가까운 연륜을 갖게 됐다(본당은 사제가 상주하는 성당이며, 공소는 관할 본당의 사제가 방문 사목을 하는 먼 곳의 작은 교회이다).태안성당은 2013년부터... 2015-11-05 지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