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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칼럼] 유대교, 이슬람교, 개신교는 우리 형제자매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을 맞는 자세 김근수 2016-01-22 10: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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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로마의 유대교 회당을 방문했다. 1986년 성 요한바오로 2세의 회당 방문과 2010년 베네딕도 16세의 방문에 이어 교황으로서 세 번째 방문이다. 교황은 “인간을 향한 인간의 폭력은 모든 종교와 모순이다. 모든 인간은 신의 피조물이다. 우리는 모두 형제다”라고 말하였다. 


교황이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에 유대교 회당을 방문한 사건은 교회 일치에 대한 사건으로서 의미가 있다.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해 가톨릭은 먼저 유대교와 일치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 12월 교황청 유대인종교관계위원회는 유대교와의 관계 증진을 위한 새 문헌을 발표하였다. 유대교와 천주교가 반(反)유대주의에 맞서 공동으로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이하 협의회)는 1월 18일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을 선포하고 담화문을 발표했다. 2016년 주제는 ‘주님의 놀라운 일을 선포하도록 부름 받았습니다’(베드로전서 2,9) 이다.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은 25일까지 진행된다. 


개신교, 정교회, 천주교 등 그리스도 종단들은 2014년 5월 22일 한국교회의 일치 운동을 전담할 협의회를 창립하고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위해 노력해왔다. 교회일치 운동은 같은 그리스도를 믿으면서도 배타적이거나 무관심했던 그리스도교들이 오해와 편견에서 벗어나 서로 알아가고 받아들이자는 운동이다. 


협의회는 한국전쟁과 그에 따른 이념 논쟁 그리고 사회의 어려움 때문에 낯선 것에 대한 ‘공포'를 그리스도인도 가지고 있다고 고백하였다. 남북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일치와 화해 협력을 위한 노력도 다짐하였다. 일치는 모든 피조물을 아우르는 면도 강조하였다. ‘다양함은 공포의 원인이 아니라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은총’이며 ‘경제나 생존을 가치 판단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지 말자’는 담화문 내용은 적절하다.


종교 지도자들의 만남이나 공동 담화는 교회일치를 위한 기본적 노력에 속한다. 가톨릭프레스는 우리도 실제로 가까이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고 싶다. 


첫째, 형제자매 교단에 대한 오해를 없애자. 미사 강론에서 유대교를 비방하거나 왜곡하는 내용의 설교를 듣지는 않았는가. 바리사이, 안식일, 율법을 제대로 배우고 알고 있는 천주교 신자들은 얼마나 될까. 예수를 유대인이 죽였다고 알고 있지는 않는가. 바리사이는 위선자라고 배우지는 않았는지 살펴보자.


둘째, 형제자매 교단에 대한 우월감을 버리자. 특히 내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이다. 개신교에서 배울 점은 무엇인지, 우리가 반성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셋째, 형제자매 교단에게 공동 운명의 마음을 갖자. 그들도 우리처럼 하느님의 사랑받는 종교이다. 그들은 우리처럼 창조주 하느님을 믿는 신앙의 형제자매다. 열등감도 필요 없지만 우월감도 필요 없다.


형제자매 교단의 아픔은 우리 아픔이기도 하다. 그들의 잘못을 볼 때, 마치 우리 잘못처럼 여기자. 그들의 기쁨은 우리 기쁨이기도 하다. 이슬람교, 개신교, 유대교에 대해 공정한 교육을 강조하고 싶다. 성직자는 물론 평신도도 함께 애써야 한다. 


유대교, 이슬람교, 개신교는 우리의 형제자매다. 어두운 한국사회를 비추는 희망의 종교가 되길 빈다. 하느님 안에서 우리는 모두 형제자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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