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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이슬람 라마단 경축메시지 보내 문은경 2016-06-22 19: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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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중앙성원 (사진출처=서울중앙성원)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장 루이 토랑(Jean-Louis Tauran) 추기경은 지난 6일부터 시작된 라마단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토랑 추기경은 축하 메시지에서 올해의 주제인 ‘자비’를 강조했다. “모든 피조물, 특히 인류 가족에게 자비와 연민을 보여주시는 하느님을 믿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은 하느님을 본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요청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비이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다른 이들, 특히 온갖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자비와 연민을 보이도록 요구한다. 마찬가지로 그분께서는 우리 서로를 용서하라고 부르신다”면서 분쟁과 폭력에 희생되는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슬림과 그리스도인이 협력해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들을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며, 우리가 손을 잡을 때 각자의 종교 안에 있는 계명을 마음에 새기고 하느님 자비를 드러내게 되어 믿음을 증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토랑 추기경은 라마단 기간 동안 축복이 가득하고, 파재절의 기쁨이 지속되기를 기도로써 축원한다는 인사를 전했다. 


라마단은 이슬람력으로 9월을 의미하며 코란이 백성의 길잡이로 내려온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슬람교에서는 라마단을 지내는 한달 동안 매일 일출부터 일몰까지 금식을 하며, 라마단이 끝나면 음식을 성대하게 마련하고 축하하는 파재절(Eid-al-Fitr)이 열린다. 올해 라마단은 6월 6일부터 7월 5일까지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는 타종교인들과의 상호이해·대화증진을 위한 기관으로, 매년 이슬람 라마단과 부처님오신날에 경축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다음은 라마단과 파재절 경축 메시지 전문이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2016년(이슬람력 1437년) 라마단과 파재절 경축 메시지


 하느님 자비의 수혜자이며 도구인 그리스도인과 무슬림



친애하는 무슬림 형제자매 여러분,


1. 라마단과 파재절(Id-al-Fitr)은 전 세계 무슬림들이 금식과 기도와 선행에 집중하는 중요한 종교 행사입니다. 여러분의 친구이자 이웃인 그리스도인들도 이를 존중하고 있습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와 전 세계 모든 그리스도인을 대신하여 우리는 이 기간이 선행으로 뒷받침되어 영적 보람을 얻는 단식의 기간과 즐거운 축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의 값진 전통대로, 이 기회를 빌려 우리의 영적 유대를 강화하고자 하는 바람에서 몇 가지 생각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2. 올해의 주제는 그리스도인에게도 무슬림에게도 모두 중요한 자비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모두 모든 피조물, 특히 인류 가족에게 자비와 연민을 보여주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믿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무한하신 사랑으로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자비로이 보살펴주시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과 쉼터와 안전이라는 선물들을 주십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특히 우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심으로써 드러납니다. 따라서 하느님은 용서하시는(al-Ghâfir) 분이십니다. 그것도 언제나 넘치도록(al-Ghafour) 용서하시는 분이십니다.


3. 자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15년 12월 8일부터 2016년 11월 20일까지를 ‘자비의 희년’으로 기념하도록 선포하셨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교황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희년의 이유는......이렇습니다. 희년은 자비를 위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희년은 상처를 치유하기 좋은 시간이며, 하느님께서 가까이 계시다는 표징들을 직접 보고 만지기를 고대하는 사람들은 누구든 마다하지 않고 만나는 시간이며, 모든 사람에게 용서와 화해의 길을 제시하는 시간입니다”(2015년 4월 11일, 강론)

   여러분의 성지순례(hajj), 주로 메카와 메디나로 향하는 순례는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는 특별한 시간임이 분명합니다. 사실, 무슬림 순례자들에게 하는 유명한 축원 가운데 하나는 “복된 순례가 되어 노고에 치하 받고 죄의 용서를 얻기를 기원합니다.”라는 말입니다.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하여 하느님께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순례를 하는 것은 진정 믿는 이들이 행하는 중요한 관습입니다.      

   

4. 우리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은 하느님을 본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요청받고 있습니다. 자비이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다른 이들, 특히 온갖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자비와 연민을 보이도록 요구하십니다. 마찬가지로 그분께서는 우리 서로를 용서하라고 부르십니다. 

오늘날의 인류를 보면, 분쟁과 폭력에 희생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픕니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와 여성, 무엇보다도 인신매매의 희생자들과 빈곤, 질병, 자연재해, 실업 등으로 고통 받는 많은 이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5.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모른 체하거나 이러한 고통들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흔히 매우 복잡한 상황에 그것을 해결하는 것은 우리의 능력을 넘어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이가 협력하여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에 힘을 합치는 무슬림과 그리스도인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체험할 때 우리는 커다란 희망을 느낍니다. 우리가 손을 맞잡을 때, 우리는 우리 각자의 종교 안에 있는 중요한 계명을 마음에 새기고,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내게 되어, 개인으로도 공동체로도 더욱 믿음직하게 우리의 믿음을 증거하게 됩니다.  

자비로우시고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우리가 언제나 선의와 연민의 길을 걸어가도록 도와주시기를 빕니다!


6. 라마단 기간 동안 축복이 가득하고, 또한 파재절의 기쁨이 지속되도록 프란치코 교황님과 함께 기도로써 축원 드립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행복한 축제가 되기를 빕니다!



2016년 6월 10일, 바티칸에서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장 루이 토랑 추기경

사무총장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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