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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는 ‘하느님의 집안 살림 이야기’ 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심포지엄 열어 문미정 2016-12-06 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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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한국 교회의 사목 현장에서 생태를 살리기 위한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공론화의 장을 마련했다”고 이번 심포지엄의 취지를 설명했다. ⓒ 곽찬


5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본당사목과의 연계’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올해 3월, 주교회의에서 생태환경위원회를 발족한 이후 처음 개최하게 된 심포지엄이다. 


발제에 들어가기에 앞서, 강우일 주교는 학술적인 측면에서 자료를 축적하는 긍정적인 면과 함께, 회칙 「찬미받으소서」 를 우리 삶의 현장 안에 실현하는 단계까지 이르기엔 시간이 필요하다는 한계점을 솔직하게 언급했다. 강 주교는 “한국 교회의 사목 현장에서 생태를 살리기 위한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공론화의 장을 마련했다”고 이번 심포지엄의 취지를 설명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전례학 교수 윤종식 신부는 전례 안에서 피조물을 보호하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방안을 다뤘다. 


성사들은 하느님께서 어떻게 자연을 받아들이시어 초자연적 생명을 전달해 주시는 수단으로 삼으시는지를 보여주는 특권적인 방식입니다. (235항) 


▲ 이날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본당사목과의 연계’ 심포지엄에 제1 발제자로 나선 윤 신부는 전례 안에서의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에 대해 발표했다. ⓒ 곽찬


윤 신부는 “성사들의 질료로 사용되는 자연물인 빵과 포도주, 물, 기름은 성사적 효과를 드러내는 거룩한 표지로 사용되어 그리스도인들에게 영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사전례와 신앙생활 안에서 묵상, 성찰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한 달에 한번씩 피조물 보호를 위한 성시간이나 기도를 정례화하는 것을 제안했다. 


또한 전례 안에서 보편지향기도를 할 때 피조물을 위한 기도를 넣으면 (신자들의) 의식이 달라질 거라면서, “어떻게 하면 피조물들을 위할 수 있을까 공감할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윤 신부는 “앞으로 이러한 논의가 많아지면 정례적인 기도문이 생길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피조물을 보살피는 ‘돌보미’ 하느님을 닮은 돌보미로 살도록 초대받았다.


예수의까리타스수녀회 윤순심 수녀는 “약한 이들을 보살피고 고통 당하는 피조물을 돌보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는 말을 시작으로, 본상 사목 안에서 「찬미받으소서」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그리고 그 한계와 대안에 대해 발제를 이어갔다. 


윤 수녀는 신앙 공동체의 생태 영성 살이의 방향을 「찬미받으소서」에 근거해, ▲생태적 회심과 투신 ▲사회적 사랑·시민적사랑·정치적 사랑 ▲성사의 표징과 주일의 휴식 ▲생태적 기쁨과 평화 이 네 가지 측면으로 제시했다. 


▲ 제2 발제자인 윤순심 수녀는 본상 사목 안에서 「찬미받으소서」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그리고 그 한계와 대안을 제시했다. ⓒ 곽찬


이어 이 네 가지 측면에서, 지역·시민사회와 함께 녹화 사업을 한 대구대교구 고산 본당과 다양한 교육활동과 생활 실천 운동을 전개한 서울대교구 고척동 본당을 생태 영성 실천 사례로 꼽았다. 그런데 생태 영성을 실천한 이 두 본당은 주임 신부가 떠나자 사목활동이 더 이어지지 못하고 중단되는 한계에 부딪히고 만다.


윤 수녀는 본당 안에서의 생태 영성 살이의 한계로, 사목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연계되지 못하는 점을 지적했다. 대부분의 본당이 사목자 중심이기 때문에, 주임 사제가 바뀌면 아무리 좋은 사목도 멈춰버린다는 것이다. 이는 사목자-평신도, 사목자-사목자 간 소통의 단절과 공감의 연대가 없었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본당 차원에서 생태 운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모든 본당에 ‘생태환경분과’가 신설돼야 하며, 본당의 에너지 시스템을 주임 신부가 바뀌어도 그대로 보존될 수 있는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날 심포지엄에는 수도자와 평신도 80여명이 참석했다. ⓒ 곽찬


또한 지속 가능한 생태 영성 살이가 가능케 하려면, ▲평신도와 사제와의 수평적인 사목 구조로 변화 ▲지역민과 하나 되는 지역교회가 되도록 교구의 구체적 사목적 대안 필요 ▲신학교 교과과목으로 생태영성이 채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환경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소개했으며 수원 고등동 성당 소화유치원,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가 유치원과 주일학교 안에서의 환경 교육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환경과 피조물에 관심을 가진 수도자와 평신도 8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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