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세류역에 올라서다 지난 주 귀가 중에 전철서 만나 인사했던 두 젊은이들을 만났다. 고지식해 전철만 탔거늘, 그 젊은이들은 수원역서 KTX로 갈아타고 빨리 가자며 표를 예약하겠단다. 난 그렇게 이용해본 일 없으니 생소해서 어리둥절하다.
덕분에 같이 행동하며 그간 제일 어려웠던 화장실 문제를 새로운 장소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안내를 받으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할 길이 트였다. 밤이 깊어가니 냉기가 보통이 아니다. 강풍에 자꾸 촛불은 꺼지고 손발은 시려와 준비해간 치즈와 초콜릿을 함께 나누며 배고픔을 달랬다. 지난주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며 그간의 주말 날씨에 감사 했더만 이런 날도 있노라 하신다.
이 추운 날 동료를 어이 그냥 보내랴. 따뜻한 안주에 중국 술 한 병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박근혜 물러날 때까지 다짐하며…
광장에선 민중을, 열차에선 동료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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