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여 개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이 26일 오전 11시 서울역에서 설맞이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혁명의 주인공인 국민에게 귀성길 인사를 전하며, 박근혜 정권 적폐청산을 위한 ‘30대 우선개혁과제’를 발표했다.
퇴진행동은 대한민국 주권자로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국민들이 즐겁고 행복한 명절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 정권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희망하는 촛불의 꿈을 가족‧지인들과 함께 나누자고 권했다.
이들은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을 바꿔나가는 촛불혁명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이번 설을 행복하게 보낼 자격이 충분하다. 촛불이 권력자들의 추악한 민낯을 폭로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아직도 개, 돼지 취급을 받았을 것이다. 촛불은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보여줬다”며 시민들의 촛불집회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이어 “매서운 한파와 눈보라, 바람 불면 꺼진다는 망발도 우리의 촛불을 끄지 못했다.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겠다는 기득권세력의 협박이기에 단호히 거부했다”며 “탄핵과 구속, 청산과 개혁의 촛불을 든 국민들의 열망은 여전히 뜨겁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설 명절에는 가족이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새롭게 태어날 대한민국을 이야기하자며, 희망찬 과제를 제시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정경유착 재벌기업에 대한 처벌과 적폐 권력의 부역자들에 대한 처벌도 설날 민심으로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지난해 10월 29일 시작된 촛불집회는 설을 맞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 주를 쉰다. 14차 촛불집회는 2월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설 당일인 28일 오후 4시 16분에는 촛불집회 대신 세월호참사 가족들이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합동차례를 지낼 예정이다.
퇴진행동은 “설을 쇠고 맞는 2월의 촛불은 결실의 촛불이다. 반드시 2월내에 박근혜 탄핵을 이뤄내고 재벌국가를 끝내자. 2월 4일 광화문 광장에 다시 모여 촛불의 승리를 위해 혁명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퇴진행동은 적폐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분야별 ‘30대 우선개혁과제’를 발표했다. 퇴진행동은 촛불의 열망을 담아내고 분야별 개혁과제를 체계화하기 위해 정책워크숍과 범국민토론회 등을 지난 한 달간 총 7차례 진행했다.
먼저, 6대 긴급현안 해결 과제로는 ▲세월호 진상규명법 제정 ▲사드배치 철회 ▲백남기 특검 실시 ▲국정교과서 폐기 ▲성과퇴출제 등 노동개악 추진 중단 결의안 ▲언론장악금지법 처리를 꼽았다. 또한, 재벌체제 개혁과 정치·선거제도 개혁, 불평등사회 청산, 공안통치기구와 외교‧안보정책 개혁, 위험사회 청산 등을 골자로 하는 개혁과제들이 제시됐다.
퇴진행동은 “조기 대선이 확실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돌입하기 전 마지막 국회인 2월 임시국회에서 정치권이 촛불민심으로 드러난 30대 우선개혁과제를 반드시 실현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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