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노동조합이 3.8세계여성의날 기념 제26회 대구여성대회에서 성평등 디딤돌상을 받았다.
2017년 12월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노동자들은 장기자랑, 이삿짐 나르기 등 업무 외 부당지시 등 열악한 노동환경을 폭로하고 노조를 결성해 2018년 7월에는 38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39일 파업 끝에 의료원 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을 합의했다.
주요 합의내용으로는 ▲임금 10% 인상 ▲갑질 전수조사, 부서장 상향평가 인사반영 ▲주5일제 도입, 시차근무 폐지 ▲외주용역 금지 및 불법파견 정규직화 등이 있다.
이 같은 합의 이후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하유숙 대구가톨릭대의료원분회장은 노동조합이 있어 점차 변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조합원들이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휴게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휴게시간을 갖지 못했을 경우엔 연장근무로 인정을 해준다고 설명했다. “노동조합이 있어서 변화되니 든든하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해 12월 병원과 함께 갑질 전수조사를 진행했으며 조사 결과는 다음 주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 법안이 7월 16일부터 시행되는데, 이와 관련해 부서장 교육과 직원들 대상 캠페인의 필요성이 고충처리위원회에서 논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유숙 분회장은 지금도 간호사들의 연장근무 관련 문제로 투쟁 중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성평등 디딤돌 상을 받았는데 간호사들을 병원 행사에 동원한 것이 밝혀지면서 대구가대의료원의 문제들도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
하유숙 분회장은 여성들이 많은 사업장이라서 노조 역시 대부분 간호사로 이뤄졌으며 이들의 성비도 여성7, 남성3으로 구성되어있다. 노조원들도 860명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평등 디딤돌상 수상에 대해, “2017년 병원 행사에 간호사들이 동원되면서 병원이 알려졌고 80% 이상이 여성인 사업장에서 투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 불법파견 된 여사님(통상 간호조무사 일을 수행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일컫는 말)들이 있었는데 향후에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면 정직원으로 해준다는 임금 및 단체협약을 만들었다”며, “여사님들한테도 좋은 기회가 됐는데 이런 것들이 우리 사업장의 큰 성과라서 상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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