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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함께 사회참여를 고민하는 가톨릭청년들 『소년이 온다』·『100년 촛불』로 독후감 공모, 시상식까지 강재선 2019-10-22 16: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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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저녁 서울 이문동 소성당에서 봉헌된 서울대교구 7지구 청년연합회 미사에서는 가톨릭청년들이 한국 사회의 핵심 문제들을 다룬 문학작품들을 읽고 쓴 독후감 공모전 시상식이 있었다.


독후감 대상이 된 작품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와 한 가정의 역사를 통해 2016년 박근혜 탄핵까지 대한민국의 항쟁 100년사를 다룬 소설 『100년 촛불』이었다. 


교회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의 상처에도 관심을 가지는 청년들을 지지해주고 싶었다. 


▲ 전준희 신부는 가톨릭청년들이 차명하는 독후감 공모전을 기획하고 준비했다. (사진제공=전준희 신부)


이번 공모전을 기획한 전준희 이사야 신부(제기동)는 < 가톨릭프레스 >와의 통화에서 “교회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의 상처에도 관심을 가지는 청년들을 지지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은 가톨릭청년들이 사회에서 유리된 존재가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의 상처와 고통을 문학 작품을 통해 회고했다는 점과 그 안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나는 그 사건에 대해 잘 몰랐을 뿐더러 관심조차 없었다.


특히, 『소년이 온다』 독후감 중에서는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그 사건(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잘 몰랐을 뿐더러 관심조차 없었던 것 같다”며 이 책을 읽고 “1980년 광주에서 시민들은 서로의 하느님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는 자기고백이 담긴 글도 있었다.


또한 “‘가톨릭’ 청년인 우리는 5.18 피해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그들이 이제 밝은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함께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제안과 함께 “그러한 사태를 일으킨 자의 진실된 사과가 제일 먼저 시행되었어야 하는 게 아니었을까”라는 아쉬움을 드러낸 글도 있었다.


▲ 독후감 공모전 시상식 (사진제공=전준희 신부)


박동호 안드레아 신부(이문동)는 시상식에서 전두환 군사정권 당시 대학 시위를 진압했던 군생활을 회고하며 “소년이 온다는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났다. 이는 한 개인의 기억이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런 기억은 눈에 도드라지지 않더라도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있게 된다”고 말했다. 


신앙은 기본적으로 역사에 대한 기억이다. 구약성경은 이스라엘이라는 민족 공동체가 얼마나 고통스럽게 세파를 이겨내며 자기네들의 정체성을 이어가며 살아왔느냐를, 신약성경은 예수 제자공동체들이 어떻게 예수의 부활에 대한 신앙으로 모진 시련을 이겨냈는가를 고백하는 책들이다. 


박동호 신부는 이같이 강조하며 “신앙은 그런 점에서, 거창하지만, 역사의 기억이다. 이는 공동체나 개인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날 강론에서 전준희 신부는 “여러 사람의 독후감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질문, 혹은 느낌은 ‘하느님께서 계시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였다”면서 “하느님께서 다 아신다, 하느님께서는 함께 아파하셨다(와 같이) 답은 다 비슷비슷했다”고 말했다.


전 신부는 “여러분들의 글을 받고 무척 기뻤다. 앞으로 기회가 좋든 나쁘든 어디서건 비슷한 행사를 열도록 하겠다. 청년들을 격려하고, 상을 드리고 싶다. 인정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 6월에 시작해 3개월의 준비기간을 가졌다. 독후감 공모전을 진행하는 동안 기후변화에 관한 다큐멘터리 상영회를 주기적으로 열어 이에 대한 소감문 공모전을 함께 하기도 했다. 


서울대교구 7지구 청년연합회에서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와 세월호 월례미사 등에 참여하고, 천주교 서울 순례길 참여를 독려하며 가톨릭 사회교리 모임을 꾸리는 등 천주교의 사회참여를 모색하는 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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