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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일에 선물 받지 않고 기부한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 3개국에 인공호흡기·의료장비 등 기부 끌로셰 2020-04-24 16: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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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3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루마니아, 스페인, 이탈리아에 인공호흡기 10대, 의료장비, 보호 마스크, 보호경 등을 기부했다.


전례력으로 4월 23일은 프란치스코 교황(호르헤 베르골료)의 수호성인인 성 제오르지오 순교자(Georgius, 성 게오르기우스) 축일이다.


▲ (사진출처=Vatican)


“마음은 하느님을 향하고 손은 고통 받는 이들 향해 뻗어야”


< Vatican News >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부한 인공호흡기는 루마니아 수체아바(Suceava)에 5대, 이탈리아 레체(Lecce)에 2대, 스페인 마드리드(Madrid)에 3대가 전달된다. 


특히 루마니아 감염 사례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수체아바는 유럽연합에서 가장 가난한 도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의료장비 수송과 함께 지난 7일 루마니아 정부가 이탈리아 코로나19 사태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했던 17명의 의료 인력도 루마니아로 돌아간다.


교황청 자선소 담당사제 콘라드 크라예프스키(Konrad Krajewski) 추기경은 인터뷰에서 이번 기부를 “특별한 날 내려온 아름다운 징표”, “전 세계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교황께서 보내시는 포옹”이라고 표현하며 수호성인 축일에 “교황께서 선물을 받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다”고 강조했다.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이탈리아 레체에 인공호흡기를 비롯한 의료장비들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소식을 접한 이탈리아 레체 대교구장 미켈레 세카(Michele Seccia) 대주교는 “몇 달 전부터 최전선에서 자기 목숨을 걸고 많은 형제자매들을 죽음으로부터 떼어놓기 위해 애쓴 이들의 마음에 와닿는 선물”이라며 “우리 교구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아무리 감사해도 모자랄 것”이라고 말했다.


레체 지역보건당국(ASL di Lecce) 로돌포 롤로(Rodolfo Rollo) 지역본부장 역시 감사를 표하며 “이번 기부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기도를 구체적인 행동과 그리스도인다운 애정으로 표현하였으며, 이는 고통 받는 사람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즉 마음은 하느님을 향하고 손은 고통 받는 이들에게 뻗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지난 16일 로마의 가장 큰 중앙철도역인 테르미니(Termini) 역의 노숙자들을 찾았다. 봉사자들과 함께 역을 찾은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코로나19로 더욱 열악한 상황에 놓인 노숙자들에게 침낭, 식량, 비누, 마스크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


세계성체대회·세계가정대회 등 국제대회 1년 연기


한편, 교황청은 지난 20일 9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9번째 확진자는 교황청 직원으로, 이 직원과 같은 날에 출근했던 직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으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외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하여 지난 20일 세계가정대회, 세계청년대회 개최를 1년씩 미루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세계가정대회는 2022년 6월에, 세계청년대회는 2023년 8월에 열린다. 오는 9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예정되어 있던 세계성체대회 역시 1년을 연기하여 2021년 9월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세계성체대회위원회 의장 피에로 마리니(Piero Marini) 대주교는 세계성체대회 연기 이유를 두고 이탈리아어판 < Vatican News > 인터뷰에서 “교황청뿐 아니라 국제적 차원에서의 보건 관계자들 의견이 고려된 것”이라며 “성체대회는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국제대회로 현재까지 약 6만 명 이상이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성체대회를 안전하게 거행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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