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마르크 우엘레(Marc Ouellet) 추기경의 후임으로 교황청 주교부에 부임한 로버트 프랜시스 프리보스트(Robert Francis Prevost) 대주교는 지난 4일 < Vatican News >와의 인터뷰에서 주교 임명 과정 절차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우리는 마음의 문을 점점 열어나가야 하며 수도자, 남녀 평신도에게 조금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청 주교부의 가장 큰 역할은 교황의 주교 임명을 보좌하는 것으로 복음화부(인류복음화성과 새복음화촉진평의회의 통합체)와 더불어 주교 임명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조직이다.
인터뷰에서 프리스보트 주교는 오늘날 교회에서 이상적인 주교의 모습을 두고 “무엇보다 (주교란) ‘보편적’(catholic)인 모습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보스트 주교는 “주교란 교회와 현실에 대한 더욱 폭넓은 시각을 겸비하고 교회의 보편성을 체험해야 한다”면서 “이와 더불어 자기 이웃에게 귀를 기울이고 조언을 구할 줄도 알아야 하며, 심리적, 영적인 성숙함을 보일 줄도 알아야 한다. […] 주교는 고립되어 왕궁에 따로 떨어져 일정한 사회적 수준과 교회에서의 지위에 만족한 채 살아가려는 욕망에 굴복해서는 안된다. 주교들이 더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 권위적인 사상 뒤에 숨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임 주교성 장관인 로버트 프리보스트 주교는 “우리 주교들이 가진 권위란 섬기는 권위요, 사제와 동행하고 목자이자 교사가 되는 것”이라며 “주교들이 교리를 가르치고, 신앙을 체험하는 방식에 주로 골몰하지만, 그러다 보면 우리의 제일 사명이 예수를 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가르쳐주고 우리가 주님 옆에 있다는 것을 증언하는 것임을 잊어버릴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신임 주교 지명 절차가 개선될 수 있는가? 새 교황령에는 “하느님 백성의 구성원들도 참여해야 한다”는 구절이 있다.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얼마 전부터 우리는 일부 주교나 사제뿐만 아니라 하느님 백성의 다른 구성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프리보스트 주교는 민주주의 선거제와 같은 방식으로 주교를 선출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면서도 분명히 주교 지명에 기존까지 주교들이나 일부 성직자들만이 참여해온 관행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교 후보가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면,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해당 후보자가 진정으로 어떤 공동체, 지역교회의 목자가 되기가 어렵다”며 “그러므로 주교 지명 절차는 해당 공동체의 여러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는데 조금 더 개방적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마치 주교 임명이 민주적 투표, 즉 거의 ‘정치적’ 절차의 결과인 것처럼 지역교회가 주교를 선택해야만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보다 더욱 폭넓은 시각이 필요한 상황이며, 교황대사들이 이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우리가 조금씩 우리 마음의 문을 열어나가며, 조금 더 수도자, 남녀 평신도들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7월 주교 지명 절차의 투명성과 구성원간 평등한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여성 수도자 2명과 여성 평신도 1명을 주교부 위원으로 임명하면서 큰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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