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과시적 왕 놀이에만 집착하는 황제와 간신배들 (김웅배) 지핵폐수위청수(指核廢水爲淸水) 신(新)지록위마(指鹿爲馬) 김웅배 2023-08-31 13:16:48
  • 폰트 키우기
  • 폰트 줄이기



환관 조고는 자신이 세운 황제 호해에게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 한다. 명색이 황제(대통령)는 신하에게 묻는다. 이게 말이냐? 라고. 그러자 신하들은 조고(대통령 부인)의 눈치를 살피며 말이라고도 하고 사슴이라고도 얘기한다. 조고는 사슴이라고 말한 사람들을 모두 기억했다가 그 알량한 국회의원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 뻔하다.


이 나라의 대통령 주변 사람들은 핵폐수를 처리하면 마실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처리수가 된다고 한다. 공천을 바라고 바라는 간신배들은 ‘정직하고 좋은 나라’인 일본이 처리수라고 말했으므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저하는 기색도 없이 숨차게 말한다. 이들은 자기들의 주군이라는 자가 핵폐수인지 처리수인지 모르기로 작정했으므로 사슴이 별안간에 말이 되었다 해도 당연히 진실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턱주가리를 주억거리고 있다.


사실 황제의 권력을 사유화하기 위해 조고는 자신의 휘하에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의 충성을 테스트했을 뿐이지 백성을 볼모로 삼지는 않았다. 그런데 한 국가의 대통령이라는 자는 국민의 안전은 치지도외 하고 밤마다 술타령을 하며 간신들이 자신의 이념에 줄 서는 것을 즐기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애국자인양 ‘사슴’(진실)이라고 줄기차게 부르짖었던 김모 원모 성모 등 간신배들은 조고가 짐짓 ‘사슴’을 ‘말’(거짓)이라고 한 말을 확신범의 자세로 사력을 다해 진실이라고 우기며 따라서 감히 ‘사슴’이라고 하는 자들을 반국가 세력이라고 찍어놓고 대역죄인으로 덮어 씌우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적절치 않은 단어를 아주 잘 사용한다는데 있다. 반국가 세력이 아니고 반매국정부 세력이라고 해야 맞다. (옛날 조고의 지록위마는 역사서에서 문자로 남았지만 지금의 지핵폐수위청수는 비디오로 오디오로 생동감 있고 선명하게 남아있다. 아마 이들은 AI를 사용해 자신들의 지나간 모든 흑역사를 언제나 위변조할 수 있는 시대가 빨리 오기를 학수고대 할 것 같다. 그러나 명백한 증거가 비디오 오디오로 남아있어도 이를 철저히 부정하는 놀라운 시력과 청력을 구사하고 있으니 AI가 그리 필요치도 않을 것 같다.)


조고는 적어도 직접적으로 백성에게 위해를 가하진 않았다. 사슴이 말이 됐던 말이 사슴이 됐건 백성들은 별로 영향이 없다. 물론 그 지록위마의 후과에 대해서는 일단 논외 대상이다. 여하튼 우리는 역사서에 적힌대로 호해와 조고가 어떤 종말을 맞이했는지 잘 알고 있을 뿐이다.


졸지에 왕이 되고 보니, 뭐하나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도 돈이 없는 자는 불량식품이라도 싼값에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약육강식에 근거한 동물적 제안을 신박한 논리라고 자찬하며 핵폐수라도 여과를 거쳤으므로 위험 정도가 경미하니 못 먹을게 뭐 있냐며 비아냥거리기까지 한다.


게다가 자신의 패거리만 모아놓고 대다수 국민을 1+1=100으로 아는 무식하고도 비과학적 사고라고 윽박지르면서 일본을 대변하는 작태를 거리낌 없이 부리니 할 말이 없다. 현재로선 이 자가 이렇게 대놓고 일본의 핵폐수 처리수의 방류를 방치하는 이유를 전혀 알 수 없지만 이 자의 임기가 끝나면 밝혀질 것이다. 임기를 지킬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직 모르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행태를 보면 삼척동자라도 예측이 불가능하지 않다. 언필칭 지도자라고 하기에 정말 부끄러운, 천박의 극치를 이루는 이자의 생각을 옳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30%가 존재한다는 게 정말 끔찍하다.


박정희는 남한 땅이 모두 자기 것인 것처럼 생각했을 정도로 국민을 사랑(?)했으므로 특별히 자신의 땅을 구획 지을 필요가 없었다. 박근혜 또한 무능하긴 했지만 아버지처럼 사욕을 채우는 일이라는게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저 뭐가 어떻게 잘 돼가는가 보다 정도였을 것이다. 이명박은 부잣집 쌀 창고의 들끓는 쥐새끼들의 왕 노릇을 했다. 아마도 그에게는 세상 모든게 쌀가마니로 보였음직 하다. 이 쥐새끼들이 쌀가마니를 다시 챙기기 위해 별안간 언론 환경에 창궐하기 시작했다.


아무려나 호해는 자신의 정치적으로 무엇을 이루려는 의지조차 없고 오로지 과시적 왕 놀이에만 집착한다. 뿐만 아니라 자기인식 조차 없다. 그의 저렴한 의지와 유아적 자기인식은 내시 조고를 통해서만 소극적으로 표출된다. 고속도로를 휘게 하고 은행은 자신의 개인 금고처럼 여기는 조고는 모든 일에 울트라 초월자 역할을 한다. 아무리 엽기적 사건이 일어난다 해도 호해는 초연하다. 아니 초연한 척해야 한다. 왕이 되기 전, 자신이 힘주어 말한대로, 곧 허공의 연기처럼, 최대 3년 반 후에 백일몽처럼 사라질 왕을 연기하고 있을 뿐인데도 말이다. 조작의 끝판왕에 의해 조작되고 있는 인생을 자신의 의지로 이룬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으니 가관이다 못해 목불인견이다.


세습제에선 왕에 대한 기본교육이 커리큘럼에 들어 있지만 민주제 대통령을 위한 기본교육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그저 나라의 운에 맡길 수밖에 없으니 이런 몰상식한 자가 어찌어찌 대통령이란 자리를 꿰어차도 어찌어찌 내쫓을 수가 없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이다. 박근혜 이명박을 뻔히 보면서도 이런 자를 또 뽑았으니 누구를 탓하랴! 엉터리 왕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난 조선도 오백년은 가다가 망했으므로 왜놈 강점기를 빼고 80년 정도 지난 지금으로부터 사백년을 못 간다고 예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나라가 쉽게 망할 수는 없다지만 100여년 전 조선 말기 매국노들의 행태가 지금의 정치모리배들의 작태와 데칼코마니를 이루니 걱정이 없을 수가 없다. 이 나라 정상배들의 황당하고 막무가내식 철판을 깐듯 뻔뻔스럽고 후안무치한 생태를 보노라면 정말로 상식적이고 논리적인 결론을 도저히 내지 못하겠다.


깨어 일어나 보니 경술국치일이다. 유튜브를 검색하다 재미있는 쇼츠를 보았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집 수영장 물에 무슨 약을 뿌렸다. 친구를 초대하여 수영을 즐기게 하는데 별안간 어느 친구 주위에 물이 빨갛게 변하고 있다. 집주인이 범인을 잡았다고 소리치며 호들갑을 떤다. 알고 보니 그 약품은 오줌에 반응하는 매개물이었던 것이다. 그 친구가 수영장 내에서 그냥 오줌을 싼 것이다. 주위의 다른 친구들의 놀라는 표정이 재미있었다. 현장에서 이 사실을 직시한 사람들이 그 붉게 변한 수영장 안에 서슴없이 들어가서 수영을 즐길 수 있을까?


이 나라의 간신배들은 자신들의 공천을 위해서라면 오줌물이 아니라 X물이라도 마시겠지만. 후세에는 오늘날의 사태를 지칭하며 ‘지록위마’가 아니라 ‘지핵폐수위청수’라고 인구에 회자될 것 같다. 이 한심한 시국에 강호제현들의 현명한 판단을 존중한다.


‘통치자가 거짓된 말에 귀 기울이면 신하들이 모두 사악해진다’(잠언 29, 12).



[필진정보]
김웅배 : 서양화를 전공하고, 1990년대 초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가 지금까지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에디슨 한인 가톨릭 성당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4복음서를 컬러만화로 만들고 있다. 만화는 ‘미주가톨릭 다이제스트’에 연재된 바 있다.
TAG
관련기사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