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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 김득중 지부장 무기한 단식 돌입
  • 최진 기자
  • 등록 2015-09-01 16:50:14
  • 수정 2015-09-23 10: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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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금속노조 쌍용차지부/경향)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김득중 지부장이 8월 31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 정문 앞에서 회사 측이 해고자의 복직 시한을 명확히 할 것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김 지부장은 “그 동안 교섭을 통해 해고자 문제가 마무리되기를 기대하며 인내했지만, 사측이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기에 오늘부터 정문 앞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 1월 마힌드라 회장의 방한을 계기로 노사 간 교섭이 시작되어, 노사합의를 통해 대규모 정리 해고자들이 복직되는 첫 사례가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쌍용차 노사는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방한한지 1주일 만에 해고자 복직, 쌍용차 지부를 상대로 제기된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 쌍용차 정상화, 26명의 희생자에 대한 지원 규모 등 협상의 4가지 의제를 결정하였다.


그러나 지난 7개월 동안의 교섭에서 양측의 입장은 좀처럼 좁혀지지 못했다.


노조는 점거파업 뒤에 나간 명예퇴직자 뿐만 아니라 파업 이전에 해고된 노동자와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공장 점거파업 뒤 나간 명예퇴직자 353명에게 우선권을 주겠다고 맞섰다. 


또한 사측은 일괄 복직보다는 복직 시기를 단계별로 나누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부장과 쌍용차 최종식 사장, 쌍용차 김규한 노조위원장은 지난 19일 “형식과 조건 등 모든 것을 떠나 실무차원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해 교섭을 매듭짓자”는 데 합의했으나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쌍용차 노조는 해고노동자들의 일괄 복직 대신 기한을 두고 단계적으로 복직하는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사측은 회사의 경영 사정을 고려해 기한을 정하지 않고 복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언제 복직이 된다는 약속도 없이 무기한적으로 복직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사실상 복직 포기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 지부장은 “사측이 심도 있게 논의하자고 제안하면서도 해고자들의 절박한 마음을 악용하는 파렴치한 작태를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해고자 복직이라는 교섭의 핵심을 위해 일괄 복직이 아닌 단계적 복직도 수용했지만, 복직 시기가 명시되지 않은 합의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지부장은 “‘해고자들의 파탄 난 삶’이 교섭을 통해 극복될 수 있다고 희망했기에 자존심을 죽여 가며 교섭 자리를 지켜왔으나, 죽음의 낭떠러지 끝에 놓여있는 해고자들의 자존심까지 무참히 짓밟는 회사 측의 태도에 더 이상 참을 수 없기에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지난 18일에도 성명서를 통해 회사 측의 입장과 결단을 촉구했다”며 “그럼에도 회사 측은 시간만 끌면서 해고자들의 절박한 마음에 칼질을 했다”고 규탄했다.


그는 “대화와 교섭으로 문제해결을 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해고자 복직에 대한 회사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노조는 단계적 복직 수용을 결정하며 교섭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 해 왔다”며 “그러나 사측은 해고자 복직 시한을 정하지 말자는 황당한 입장으로 교섭을 교착상태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한 없는 해고자 복직은 사실상 복직 포기 요구이며 고통스러운 7년을 감내해 온 해고자들에게 가혹한 처사이다. 교섭을 하지 말자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조는 “사측의 결단과 진전 있는 안이 제출될 때까지 지부장 단식은 이어질 것”이며, “마힌드라 본사에 대한 원정 투쟁 일정을 곧 확정해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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