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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수 편집장의 바티칸 통신 - 1 : 보건의료노조, 교황에게 인천성모병원 해결 직접 호소
  • 김근수 편집장
  • 등록 2015-09-10 16:08:58
  • 수정 2015-09-11 09: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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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보건의료노조)


인천성모병원 사태 해결 등을 호소하기 위해 로마에 온 보건의료노조 원정투쟁단은 9(현지 시간) 오전 10시 바티칸 광장 교황 일반 알현에 참가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인천성모병원 사태 해결을 직접 호소했다.


원정단은 이날 교황이 전용차량을 이용해 광장에 모인 시민, 신자들을 접견하는 장소에서 미리 준비한 대형 현수막을 들어 인천성모병원 사태를 알리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조사단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수막에는 ‘교황님께 청합니다. 한국의 인천교구의 감사를 시작해 주십시오! 한국의 인천교구의 비밀을 밝혀주세요. 죽어가고 있는 인천교구를 도와주십시오라고 적혀 있다.


노조 관계자는 교황이 군중 사이를 지나가던 도중 현수막에 집중하면서 관심을 보였다현수막 시위가 진행되는 가운데 많은 관광객과 세계 각국에서 온 가톨릭 신자들이 현수막 내용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다고 말했다.


▲ (사진출처=보건의료노조)


8일 바티칸에 도착한 원정단은 이탈리아 노동총동맹(CISL)을 방문해 간담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인천성모병원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연대 투쟁을 본격화했다.


원정단는 8일 이탈리아 노동총동맹 소속으로 보건의료분야를 포함한 서비스 산업과 관광산업의 38만 노동자가 조합원인 FISASCAT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피에란겔로 라이네리 FISASCAT 위원장은 종교가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그들을 치료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가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성모병원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연대방안을 논의한 후, 빠른 시일 내 한국을 공식 방문 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오바니 피룰리 FISASCAT의 사무총장은 이탈리아에서 가톨릭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일어났던 비슷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일부 병원은 이런 문제 때문에 정부가 인수해서 공공병원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절망적인 상황은 때론 사람을 더욱 강하게 한다. 이번 과정이 우리 모두가 더욱 강해질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인천성모병원 지부장에게 용기를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 FISASCAT 간담회 (사진출처=보건의료노조)


FISASCAT는 교황청 면담, 공동기자회견, 가톨릭 운영 공공병원 및 웹 소식지에 인천성모병원 투쟁 소식 개시 등의 방법으로 보건의료노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원정단은 또 이탈리아 노동총동맹 공공부문 노조(FP CGIL)를 방문, 인천성모병원의 투쟁소식을 전하고 지지와 연대를 호소했다.


FP CGIL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노조로, 550만 명의 노조원이 소속돼있다.


이주호 보건의료노조 전략기획단장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가톨릭 병원의 잘못된 경영과 범세계적인 신자유주의 의료 민영화 공세에 대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공동대응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FP CGIL보건의료노조의 돈보다 생명을이란 표어가 가슴에 와 닿는다신자유주의와 의료민영화의 반대투쟁에 함께 하자고 답했다.


▲ FP CGIL 간담회 (사진출처=보건의료노조)


이어 이탈리아는 종교재단 병원이 로마와 밀라노 집중돼 있다인천성모병원을 비롯한 가톨릭이 운영하는 병원들의 구조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싸울 것인지 함께 이야기해 보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가톨릭 병원 방문 및 여론화를 위해 언론 인터뷰를 주선하겠다. 특히 10일 로마에서 열리는 유럽의 공공부문 노조 대표자들이 대거 참가하는 세미나에 원정단을 공식 초청해 범 유럽 차원의 연대운동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탈리아 공공부문 노조 위원장은 교황이 노동자들의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하면 직접 교황청 담당자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겠다교황청이 이 문제 해결에 나서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원정단은 10일 이탈리아 노동총동맹이 주관하고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 공공부문 노조들이 대거 참석하는 유럽 공공부문 노조연합(EPSU) 세미나에 참석, 특별연설을 통해 인천성모병원의 문제점을 알리고 교황청이 나서서 해결하도록 국제연대를 호소할 예정이다. 또 이탈리아 내 가톨릭병원을 방문해 간담회를 가질 방침이다.


13일에는 교황이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신자들과 함께하는 삼종기도에 참석해 교황청 관계자들과 신자, 관광객, 기자들을 대상으로 국제여론에 호소하는 총력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14일에는 FISASCAT와의 공동 기자회견, 16일에는 2차 교황 일반알현 시위 등을 통해 인천성모병원 사태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면서 투쟁의 수위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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