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5명이 해고자 복직 문제 해결을 위해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 본사가 있는 인도로 원정투쟁에 나선다.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와 5명의 원정단은 22일 서울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착상태에 빠진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인도 원정투쟁 ‘희망비행기’ 계획을 발표했다.
김정욱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은 “동료를 살리고 반드시 이 문제를 풀겠다는 각오로 작년 12월 굴뚝 올라가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고 밝혔다.
김 사무국장은 “65개월 만에 교섭이 재개됐으나, 교섭을 지켜보는 9개월간 희망은 점점 사라졌다. 이제는 끝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과 절박함으로 인도로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가 끝나지 않는다면 김득중 지부장의 무기한 단식처럼 저희 또한 돌아올 수 없을 것 같다. 추방되지 않는 이상은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돌아올 수 없다”고 말했다.
권영국 장그래살리기운동 본부장은 “쌍용차 노동자들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지만 우리 사회는 해고 노동자들의 아픔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급기야 마힌드라 그룹 회장을 만나러 인도까지 가게 되었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사회적 책임을 중시한다는 마힌드라 그룹은 회계조작이 의심되는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같은 내용을 반복하고 있는 교섭의 내용을 생각하면 어떤 책임을 중시하는지 궁금하다”이라고 비판했다.
원정단은 김 사무국장과 고동민 대외협력실장, 윤충렬 정비지회 부지회장, 이갑호 창원지회 지회장, 유제선 비정규직지회 부지회장 등 5명이다.
쌍용차 원정단은 23일 인도 뭄바이로 출발하여 인도 노총과 교민 등 현지 협조자들을 만나 쌍용차 문제를 알리고 투쟁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27일까지 뭄바이 거리 선전전 등을 진행할 예정이며, 본사의 결단이 없을 경우 28일부터는 마힌드라 본사 앞에서 인도 노총과 함께 노숙농성, 삭발식 등 본격적인 투쟁에 나선다.
원정단은 마힌드라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인도 현지에서 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다.
쌍용차지부는 인도 뭄바이 원정 투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쌍용차 해고자들의 인도원정투쟁 희망비행기’ 모금을 후원 계좌와 소셜펀치를 통해 하고 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복직 문제는 지난 1월 인도 마힌드라 그룹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의 방한으로 5년 5개월 만에 노사 간 교섭이 재개되었으나 그 후 진전이 없었다.
마힌드라 회장은 “티볼리 출시 이후 쌍용자동차의 재정상황이 개선되면 2009년에 떠난 생산직 인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도록 하겠다”고 발표하고 경영진에게 이 내용을 당부한 뒤 인도로 돌아갔다.
그러나 쌍용차 사측은 해고자 복직을 무기한으로 정한다고 밝혔고, 노조는 무기한 복직은 복직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현재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지난 8월 31일부터 23일째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단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