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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시대창작 : 두 얼굴과 두 얼굴
  • 이종인
  • 등록 2015-11-05 17:49:56
  • 수정 2015-11-05 17: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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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과 두 얼굴 



우리를 기꺼이 국민이라 불렀다.

섬기겠다고

뜻에 부응하겠다고

약속을 지키겠다고 맹세하였다.


동떨어진 생각과

아집으로 뭉친 독선과

거짓말, 거짓말, -

그들은 해를 넘기기 전에

약속을 파기하였다.


우리를 더는 국민이라 부르지 않는다.

사라져야 할 존재이며

방해하는 장애물이며

혼란을 이끄는 불순세력이다.


침묵하는 사람들,

빌붙어 아첨을 일삼는 사람들,

푼돈에 눈이 멀어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 -

그들이 원하는 국민이다.


얼마 남지 않았다.

숨겨 둔 얼굴을 꺼내 들고

눈물을 훔치며

무릎으로 애원하는 날,

그날이 멀지 않았다.


우리를 다시 국민이라 부를 것이다.

믿어 달라고

약속을 지키겠다고

그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두 얼굴의 국민이다.




+ 시대창작 소개


“시대창작”을 통해서 시인은 시대를 논하고자 한다. 시대가 불편하다면 불편함을 기록할 것이고 시대가 아름답다면 아름다움을 표현할 것이다. 따뜻함이 우리의 삶에 가득하다면 시인의 시는 따뜻한 단어와 밝은 문장으로 가득찰 것이다. 다만, 시인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편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작정이다. 소통의 장으로, 공감의 장으로 역할을 수행하며 울고 싶을 때는 함께 울고, 웃고 싶을 때는 함께 기뻐하는 “시대창작”이 될 것이다.




[필진정보]
이종인 :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 전북 정읍에서 출생했으며 25살이 되던 해, 2000년에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시 부문)을 수상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4년, 세월호 미수습자를 위한 "생명과 정의의 도보순례단"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회의감에 빠졌고 창작 활동의 전환을 모색한다. 2015년 5월에 첫 시집, 『남은 길』(대장간)을 출간, 지금은 광주광역시 양림동에서 창작 활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광주전남작가회의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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