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로마 테르미니 기차역 근처에 있는 카리타스 소속 ‘돈 루이지 디 리에그로(Don Luigi di Liegro)’ 행려자 숙소에서 자비의 희년을 위한 성문을 열었다. 이 성문은 성 베드로 대성전, 라테라노 대성전, 성 바오로 대성전에 이어 네 번째로 열리는 로마의 성문이다.
교황은 성문을 여는 예식을 마친 후 소박하게 집전된 미사 강론에서 “예수님은 왕국의 왕자가 아닌 로마제국 변방에 살던 평범한 소녀에게서 소박한 모습으로 태어나셨습니다”라면서 “오늘날에도 부자와 권력가들이 아닌 검소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배고픈 이들, 감옥에 갇힌 이들 속에 숨어계신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행려자 숙소의 문을 연 것은 모든 로마 사람들의 마음을 열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며, “구원의 길은 사랑과 하느님 자비에 의탁해야 찾을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세상에 소박한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듯, 교황 역시 지난 9월과 11월, 미국과 피렌체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 바 있다.
미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17일 교황의 생일을 축하하자, 교황은 “예수님께서 태어나셨을 때 구유에서 태어난 아기가 하느님이신 것을 몰랐습니다”라며 “주님께서 우리 각자의 마음에 태어나 숨어계시더라도 주님께서는 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토록 가까이 계신 그분과 함께 여러분은 저를 위해서, 저는 여러분을 위해 기도합시다”라고 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