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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칼럼] 김계춘 신부의 망언을 규탄한다
  • 김근수
  • 등록 2016-01-22 17:43:10
  • 수정 2016-01-22 17: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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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승필 안드레아 신부(살레시오회)


일본 종군 성노예로 고통받은 분들(이른바 위안부)에 대해 김계춘 신부가 망언을 하였다. 김계춘 신부는 1월 19일 ‘서울신문’에 ‘위안부 합의는 절박함에서 나왔다’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김계춘 신부는 2005년에 은퇴한 부산교구 사제로서 천주교내 극우조직의 하나인 대한민국수호 천주교인모임(대수천)의 지도신부다.

 

김계춘 신부는 기고에서 “국제적 압력과 한국의 끈질긴 사과 요구에 드디어 지금까지보다 진일보한 국가적인 공개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이하 정평위) 위원장 유흥식 주교 명의의 발표문 “‘한일 위안부 합의문’에 대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의 입장”에서 유흥식 주교는 ‘일본 정부의 국가 책임을 명시한 사과가 아니며 법적 책임을 회피했기에, 진정한 회개와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말했다(기사보기). 


김계춘 신부는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가 분란을 일으키고 정치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부당하기 짝이 없다. 정평위의 성명은 반대만 일삼는 정치인의 편에 서서 이번 협상에 억울하지만 찬동한 할머니들을 선동해 반대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평위 위원장 유흥식 주교는 “한국 정부의 결정 또한 월권이며 원인무효”라고 지적하고, “한국 천주교회는 한일 양국의 정부 관계자들이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계춘 신부는 “교회가 언제부터 정치적인 투쟁에 목을 매고 이성적 토론과 하느님의 자비는 도외시하고 일부 정치 세력의 편향된 의견에 경도돼 하느님을 팔게 됐는가”라고 반문하며 “정평위는 그동안 정치적으로 평화를 가져오기보다 교회와 나라에 분란을 일으키고 서로 미워하도록 만들었다”고 억지를 부렸다. 


그러나, 김계춘 신부의 소속교구장인 부산교구 황철수 주교는 1월 16일자 부산일보와의 대담에서 “최근 위안부 협상은 전형적인 정치적 협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정치인들의 진정성과 도덕적 책임감이 결여돼 너무 아쉽다”며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활동은 사회 정의를 고발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계춘 신부의 발언은 사실과도 다를뿐더러 천주교 공식기구인 주교회의 입장과 반대된다. 장상인 황철수 주교의 발언과도 모순된다. 한마디로 김계춘 신부의 발언은 무식하고 무책임한 망언에 불과하다. 김계춘 신부는 자신의 망언을 공개 사과하고 자중하길 바란다. 


주교회의는 대한민국수호 천주교인모임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 단체는 시국미사를 여러 차례 방해하고 난동을 부려왔지 않은가. 그 모임과 가까이 어울리고 있는 이한택 주교와 박홍신부도 경거망동하지 말고 그만 자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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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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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mem2016-01-22 19:39:36

    왜 이러는 걸까요. 가슴이 아픕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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