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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는 이...맞아들이는 이
  • 임순연 수녀
  • 등록 2015-04-30 11: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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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는 이...맞아들이는 이 (요한 13,20)

 

돌돌돌돌 턱 돌돌돌돌....’

오래된 바퀴 구르는 소리가 새벽부터 들리는 것을 보니

아마, 오늘은 장날인가 봅니다.

 

장에 가신 할머니는

첫배타고 나오는 분들을 위해 8시부터 시작하는 병원에서

주사 한 방 맞고

늘 다니는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말고 난 뒤

천천히 돌돌돌돌 구르는 바퀴처럼

이른 아침부터

비슷한 차림의 사람들 사이를

이 곳 저 곳 훑으며

 

절뚝거리며

불안하지만

재미진 마음 담아

사람 구경,

장 구경을 시작하실 것입니다.

 

같은 듯 다른 일상에서

우리는 주님께서 보내신 이를 맞아들이는 이가 됩니다.

때로 내가 누군가에게 보내어져 맞아들여지기도 합니다.

 

사람과 사람,

만남과 만남 가운데

예수님께서 계십니다.

우리의 불안한 발걸음에

재미진 마음 담아

예수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말 한마디, 눈빛 한번으로도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정해지는

우리의 약한 만남 안에서

예수님이 보내주셨음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조금은 순한 마음으로

()’를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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