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멕시코 사목방문 5일째인 16일, 미초아칸(Michoacan)주의 베누스티아노 카란사(Venustiano Carranza) 스타디움에서 성직자, 수도자, 신학생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교황은 이날 강론을 통해 “현실 앞에서 악이 선택하는 강력한 무기는 ‘체념’”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 하지 말고 계속해서 복음의 메시지를 선포하라고 당부했다.
미초아칸(Michoacan)은 마약 유통경로의 핵심으로 이와 관련한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지역이다. 가난한 실직자들이 많으며 마약에 의한 폭력과 부패가 만연해 정부에서도 마약사범 전문 검거반을 운영하고 있다.
교황은 “사제와 수도자들이 폭력과 부패, 마약, 인권유린과 직면할 때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하며 유혹에 넘어가 자신의 책무를 포기 하게 되면 복음선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악마가 좋아하는 무기 중 하나가 바로 ‘체념’이다. 체념은 우리를 무력하게 만들고 길을 만들어 가지 못하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교황은 모렐리아의 호세 마리아 모렐로스 이 파봉(Jose Maria Morelos y Pavon) 스타디움으로 이동해 각 지에서 모인 멕시코 젊은이들과 만나 “젊은이들은 보물을 향한 희망이 아닌 보물 그 자체”라고 말했다.
교황은 청년들에게 “자기 삶과 역사의 가치를 모르면 내일의 희망이 마음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며 잠시 침묵 가운데에 자신이 어떤 길을 걷는지,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반문해 보기를 청했다.
교황은 “마약이나 범죄로 친구와 가정을 잃어서는 안 될 것이며 가치 있는 일로 자신의 존엄함을 지키라”고 당부했다. 이어, 자신 안에 보물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젊은이들이 함께 꿈꾸고, 동행하고,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