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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부처님 오신 날 맞아 축하메시지 전해
  • 최진
  • 등록 2016-05-13 17: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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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14일)을 맞아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11일 불자들에게 보내는 축하메시지를 발표했다. 교회일치와 종교 간 대화위원장 김희중 대주교(광주 대교구장)는 축하메시지를 통해 그리스도인과 불자가 세상의 평화를 위해 사랑과 자비의 정신으로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김희중 대주교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한국천주교주교회의를 대표하여 인류의 위대한 성현이신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드린다”며 “지혜와 용기, 자비의 보편적 인류애를 보여주신 부처님의 정신이 불자 여러분 모두에 평화와 기쁨으로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축원했다. 


또한 불교와 가톨릭교회가 추구하는 평화와 사랑, 자비의 상호관계를 설명하며 “우리가 진정한 평화를 얻고자 한다면, 사랑과 자비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려는 아량이 필요하다. 각각 다른 종교의 신봉자들이 서로 어떠한 편견과 선입견 없이 진솔하게 만나 각자 받은 은혜와 믿음의 가치를 존중하며 서로 성장할 유익한 기회를 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 7일 송광사를 방문한 김희중 대주교 (사진출처=송광사)


김 대주교는 평화를 위한 종교인들의 협력을 제안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을 인용하며 사랑과 자비의 정신에서 이뤄지는 종교 간 대화가 사회적인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조환길 대주교(대구 대교구장)는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해 주지 효광 스님을 만나 종교 간의 화합을 다졌다. 이들은 한반도 통일과 생태환경 보존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처하는 종교인들의 역할과 화합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조 대주교는 환경에 대한 책임은 종교의 구별이 없으므로 가속화되는 지구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교 간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또한, 대립과 분열이 심화하는 현대 사회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직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효광스님은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세워진 벽을 허무는 일에 종교인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화답하며, 좋은 말과 좋은 글이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사회가 반목과 갈등을 반복하는 이유는 종교인들이 그것을 실천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평가했다. 


▲ 11일 조환길 대주교는 동화사를 방문해 주지 효광 스님을 만나 종교 간 화합을 다졌다. (사진출처=동화사)


이어 종교인들이 좋은 뜻을 품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겼을 때 우리 사회가 더 밝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효광스님은 환경·평화·남북통일 등을 위한 공동 세미나와 심포지엄을 제안해 조 대주교가 이에 동참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9일 김운회 주교(춘천 교구장)도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에게 부처님 오신 날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김 주교는 부처님의 자비가 이 세상에 충만하기를 기원한다며 종단의 차이를 넘어서 자비를 향한 여정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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