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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자본가들만 혜택 보는 무식한 발전 경계해달라”
  • 최진
  • 등록 2016-07-26 18:18:24
  • 수정 2016-07-27 1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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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31일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진리관 대강당에서 열린 통일을 향한 심포지엄에서 강연 중인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 ⓒ 최진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가 제주도의회 의장단이 예방한 자리에서 강정마을의 평화와 서민 생활안정을 당부했다. 


‘제주의소리’에 따르면 제주도의회 신관홍 의장 일행은 25일 제주시 삼도동 중앙성당을 방문해 강우일 주교에게 제주사회의 통합과 도민 행복을 위한 조언을 구했다. 이날 면담에는 김태석 의회운영위원장과 고충홍 행정자치위원장, 김황국 부의장, 강성균 교육위원장, 부공남 미래제주 대표, 이상봉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허창옥 FTA특위 위원장이 함께했다. 


먼저 강우일 주교는 강정마을 구상권 문제 해결을 위한 제주도의회의 노력에 고마움을 표했다. 제주도의회 신관홍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들은 22일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야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을 만나 제주 해군기지 공사 지연에 따른 해군의 구상금 청구 소송 철회와 강정 주민에 대한 특별사면 요청을 정치권에 호소했다. 


강 주교는 “삼성물산 쪽에서 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한다는데, 그 동안 애써온 강정 주민과 활동가들의 마음 상처가 큰 것 같다”며 “도민의 대표인 의회가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야 한다. 이번 국회에 가서 하는 것을 보니까 굉장히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에 신관홍 의장은 강정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도민사회 모두의 뜻이 모여야 하므로 도민화합을 위한 강 주교의 지도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의회가 강정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해법 마련에 노력하겠다”며 “화난 주민들을 진정시키고 합리적인 해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주교님께서 많이 지도해 달라”고 답했다. 


또한 강 주교는 의원들에게 서민들의 삶을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제주도 인기가 좋아져 자본과 사람이 너무 많이 쏟아져 들어온다”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는데, 전세나 셋방살이를 하는 분들이 어떻게 감당해낼지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그는 “행정가들은 눈에 보이는 발전에 강박관념이 있는데, 발전이 무엇인지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깊게 생각해줬으면 한다”며 “서울에 있을 때 재개발 현장에서 쫓겨나는 분들을 많이 봤다”면서 “콘크리트만 쌓는다고 발전했다고 볼 수 없다. 자본가들만 혜택을 보는 무식한 발전에 목매지 않도록 도의회가 제주를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가톨릭 신자들로 이뤄진 신우회 규모가 점차 커지는 것에 대해 “신자 위원장이 많아서 한편으로는 자랑스럽지만, 또 한편으로는 염려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들은 지난 19일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을 시작으로 원불교와 대한불교 조계종, 기독교교단협의회 등 제주지역 종교지도자들을 만나 도민행복과 사회통합을 위한 조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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