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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세계는 지금 종교가 아니라 ‘권력을 위한 전쟁 중’”
  • 문은경
  • 등록 2016-07-28 12:46:16
  • 수정 2016-07-28 13: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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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이슬람국가) 추종자(알제리계인 19살 아델 케르미슈)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생테티엔 뒤 루브래 성당에서 미사 중이던 자크 아멜(86) 신부를 살해한 테러 사건이 발생한 후 이와 관련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티칸라디오 보도에 따르면, 27일 폴란드 크라쿠프에 도착한 교황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세계는 전쟁 중이다. 그러나 그것은 종교전쟁이 아니라 실상 권력을 위한 전쟁이다” 라고 말했다. 교황은 “‘전쟁’이라는 단어는 매우 심각한 단어다. ‘종교전쟁’이라는 단어의 사용은 안 된다”라고 말하며 프랑스에서 일어난 가톨릭 사제 테러를 종교간의 전쟁으로 몰고 가려는 시도를 차단했다.

 

이어 “이해관계에 따른 전쟁, 돈들의 전쟁, 천연자원을 두고 싸우는 전쟁, 백성들의 지배권에 대한 전쟁이 있다. 이것들이 지금의 전쟁이다. 어떤 이들은 ‘지금은 종교전쟁 중이다’라고 말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이들이 바로 그러한 전쟁을 원하는 자들이다. 모든 종교는 평화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전에도 언급한 바 있는 내용을 다시 거론하며 “제3차 세계대전의 일부(terza guerra mondiale a pezzi)”라는 말에 대해 설명했다. 교황은 ‘불확실함’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설명하며 “세계는 지금 부분적인 전쟁 중이다. 제1차 세계대전(1914-1918)이나 제2차 세계대전(1939-1945) 이후 지금이 바로 그런 ‘전쟁의 시기’이다. 그것은 매우 조직적이지 않지만 이미 기획된 전쟁이다. 거룩한 사제가 수많은 그리스도인들과 무죄한 이들, 어린아이들, 세계의 모든 교회를 위해 미사를 드리는 중에 죽임을 당했다. 우리는 진실을 말하는 데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세계는 지금 전쟁 중이다. 평화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올랑드 대통령은 26일 테러직후 교황과의 전화통화에서 “한 사제가 공격을 당했을 때 모든 프랑스인이 상처받았다”고 말하며 “모든 거룩한 장소, 특별히 성당의 방어태세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날 통화에서 교황은 중동지역의 그리스도 신자들에 대한 보호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가 발생한 후 CNN, BBC 등의 언론에서는 “IS는 지난해부터 자체 프랑스판 신문에서 ‘그들의 심장부에서 공포를 일으켜라’고 선동하고 가톨릭 교회를 공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보도하면서 “이렇게 프랑스의 가톨릭 종교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은 IS가 극우파의 반발을 부추김으로써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이 공존하는 지대에서 또 다른 분열을 일으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교황은 이와 관련해 “우리는 오늘날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지금 세계는 전쟁 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평화를 잃어버린 현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과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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