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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자본 횡포에 맞서는 노동자를 지지한다”
  • 문은경
  • 등록 2016-08-19 11: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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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광화문광장에서 천주교, 기독교, 조계종, 원불교 4개 종단이 갑을오토텍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출처=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갑을오토텍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천주교, 개신교, 조계종, 원불교 4개 종단이 나섰다. 


18일 천주교 서울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원불교 사회개혁 교무단, 원불교 인권위원회는 광화문 광장에서 노조파괴 중단·공권력투입반대·성실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은 갑을오토텍 사측이 계획적·조직적으로 노조파괴를 자행하려 했기에 벌어진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갑을오토텍 사측은 노조파괴 계획이 담긴 ‘Q-P 전략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노조의 불법파업을 유도해 직장폐쇄를 명령하고, 물리력 등을 동원해 공개장소에서 조합원 간에 이간질을 시도 하는 등으로 내부 분열을 일으키도록 계획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지난 17일 민주노총이 추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박효상 전 대표는 검찰 또는 고용노동부의 압수수색 이전에 제보를 받아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 또한 박 전 대표는 노조파괴 후 생기는 수익에 대해 사전에 확인했으며 ‘127.4억 원’의 이득이 예상된다는 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 갑을오토텍지회가 폭로한 사측의 Q-P시나리오 중 `외주화검토 보고서`. 사측은 지회 파업 시 외주화 가능품목 및 가느업체를 검토했다. (사진출처=민주충남)


이에 종교계에서는 “이번 갑을오토텍 사건은 단지 갑을오토텍 공장에서 일어난 하나의 사건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우리가 경험한 노동기본권을 파괴하고 노동자들을 부속품으로 전락시키는 자본의 비열하고 끔찍한 만행과 탐욕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나승구 신부는 “몸이 산다는 것은 손과 발, 머리 그리고 터럭 하나까지도 함께 사는 것이고 어느 하나가 불편하다고 해서 잘라놓고 살 수 없다”며 노동자와 사회, 자본은 편의에 따라 붙이고 떼어 놓을 수 없이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각 종단의 대표자들은 자본과 노동이 상생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이번 사건이 원만하게 해결될 때까지 노동자들과 함께 할 것이라면서 “자본의 횡포에 맞서 싸우는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부품 납품업체 ‘갑을오토텍’ 노동조합은 쟁의기간 중 회사의 불법적 대체인력 투입 철회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부터 파업에 돌입했고, 지난 7월 8일에는 갑을오토텍 공장에서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사측은 같은 달 26일 직장폐쇄, 29일에는 경비용역을 갑을오토텍 공장 앞에 배치시켰다. 


한편 사측은 지난 5일 갑을오토텍 정상화를 위해 공권력 투입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지난 12일 갑을오토텍지회 가족대책위,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갑을오토텍 공권력 투입시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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