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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은 살아 있다, 생명평화로 고치가게마씸”
  • 최진
  • 등록 2016-09-03 10:42:31
  • 수정 2016-09-07 1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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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진정한 의미를 함께 모색하고자 마련된 '강정평화 컨퍼런스’가 2일 오후 2시께 제주 서귀포시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와 강정마을 일대에서 개막했다. 


▲ 2016 강정평화 컨퍼런스 개막 ‘생명평화로 고치가게마씸(함께 갑시다)’ ⓒ최진


‘생명평화로 고치가게마씸(함께 갑시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천주교 제주교구와 예수회 한국관구,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 연대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여기에 평화를 염원하는 강정마을회와 활동가, 종교인의 후원과 뜻이 모였다. 컨퍼런스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올해 컨퍼런스는 ‘마을 만들기’, ‘비폭력평화와 교회’, ‘아시아평화교육워크숍’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각 소모임은 토론회와 영화상영, 공동체 행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4일 소모임 별 성명서 작성을 통해 평화에 대한 기억과 지향을 공유하게 된다.


이날 평화센터 1층에서 열린 개막식 환영사에서 임문철 신부는 “강정 컨퍼런스가 벌써 3번째를 맞이하게 됐다”며 “그동안 평화에 대한 강정의 의지를 세계에 드러내기도 했고, 깊은 의미의 평화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행동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장이 돼왔다”고 말했다. 


▲ 임문철 신부는 개막식에서 “강정의 마을을 앞으로 어떻게 가꿔야 할 것인지, 강정이 어떻게 평화의 상징이 될 것인지에 대해 더욱 깊은 고민과 연대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진


이어 “특별히 올해 강정마을은 군 관사가 마을 안에 자리 잡고, 해군기지와 관련한 각종 공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라며 “강정의 마을을 앞으로 어떻게 가꿔야 할 것인지, 강정이 어떻게 평화의 상징이 될 것인지에 대해 더욱 깊은 고민과 연대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정을 비롯해 국내에는 다양한 폭력사태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러한 폭력사태에 대해 교회가 비폭력 평화로 회심하면서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생활에 실천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취지로 소모임이 마련됐다”

‘마을 만들기’소모임은 다양한 방법으로 강정마을 주민과 소통하며 마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생명평화를 향한 내일을 함께 구상한다. 


정선녀 강정마을 공소회장은 “마을 주민을 모시고 강정마을의 어제와 오늘을 듣고 내일에 대해 말하게 될 것이다”라며 “미군복합형 해군기지 지원사업의 행정적 변화, 주민들이 우려하는 점을 듣고 ‘우리 강정은 살아 있다’라는 주제로 토론을 한다”며 앞으로 진행될 소모임 내용을 소개했다.


▲ 강정마을 공소회장 정선녀 씨ⓒ최진


‘비폭력평화와 교회’소모임은 비폭력에 대한 예수의 가르침을 오늘날 평화를 염원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전달하고 실천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 모색한다. 또한 교회 스스로가 평화에 대한 가치를 어떻게 드러내고 알릴 것인가에 대한 성찰도 진행한다.


예수회 김영근 신부는 “강정을 비롯해 국내에는 다양한 폭력사태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러한 폭력사태에 대해 교회가 비폭력 평화로 회심하면서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생활에 실천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취지로 소모임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 예수회 김영근 신부 ⓒ최진


‘아시아평화교육 워크숍’은 민주시민 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평화교육과 군사주의에 저항하는 의미의 평화교육을 확인하며, 아시아 국가들과 경험을 나누고 연대해 참된 평화교육의 의미와 지향점을 모색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평화교육프로젝트 모모 문아영 대표는 “군사주의 문화가 일상으로 익숙하게 파고들고 있을 때 교육은 무엇을 할 수 있고, 평화교육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며 “미디어에서 군사주의가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상황에서 교육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필리핀과 일본, 태국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참가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나눌 예정이다”고 밝혔다.


▲ 참가자들은 각 소모임 주제별로 이틀간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최진


참가자들은 각 소모임 주제별로 이틀간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3일 화해를 주제로 한 ‘크리스 라이스(Cris Rice)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 동북아시아 대표’의 기조 강연으로 다시 모인다. 이어 4일 성명서 발표와 폐막식을 통해 컨퍼런스는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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