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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데레사 시성식에 노숙인 1,500명 초대돼
  • 문은경
  • 등록 2016-09-05 15:50:48
  • 수정 2016-09-05 18: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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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CNN)


4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거행하는 ‘마더 데레사의 시성식’을 보기 위해 신자와 국내외 관광객 등 12만 명이 운집했다. 


이날 ‘성인’품을 받는 마더 데레사는 선종 후 6년 만인 2003년 10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주례로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품을 받았다. 그동안 시성과정을 두고 다양한 추측들이 있어왔지만 데레사 수녀는 결국 선종 19년만에 ‘성인’반열에 오르게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태어나지 못했거나 태어났어도 버려진 비참한 생명들에게도 하느님 자비를 풍성하게 나눠준 사람, 세상의 힘 있는 사람들이 초래한 ‘빈곤’이라는 ‘범죄’를 그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낸 사람”이라고 데레사 수녀에 대해 회상했다.    


또한 앞으로 데레사 수녀를 ‘성 데레사’라고 부르는 것이 어색할 수도 있다며 “데레사 수녀가 우리와 가깝고 다정한 분이어서 계속 ‘마더 데레사’로 부르고 싶을 것”이라고 말해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기도 했다. 



이날 시성식에는 13개국 정상들과 외교관들을 비롯한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앞서 이날 교황은 특별한 손님 1,500명을 시성식에 초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특별한 손님은 노숙인들로 사랑의 선교회가 운영하는 쉼터에서 지내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전날밤 이탈리아 밀라노, 볼로냐, 피렌체, 나폴리, 로마에 있는 쉼터에서 각각 버스를 타고 바티칸에 도착했다. 


교황은 시성식이 끝난 후 교황청의 ‘바오로 6세 홀’에서 노숙인들에게 피자를 점심으로 대접했으며, 이날 사랑의 선교회 수녀 250여명과 수사 50여명, 그리고 봉사자들이 함께 식사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생을 가난한 사람과 아프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봉사했던 마더 데레사의 삶을 돌아보았을 때 이 같은 교황의 ‘특별한 초대’는 시성식의 의미를 가장 잘 살린 ‘성스러운 시성식’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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