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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광주교구 정평위, 공영언론 위한 1인 시위 마쳐
  • 최진
  • 등록 2016-09-08 1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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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광주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정부의 언론장악 반대와 공영언론 회개를 위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출처=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이하 정평위)가 언론의 각성을 촉구하며 진행한 1인 시위를 마치며 시위 참가자들과 함께 5일 성명을 발표했다. 광주 정평위는 성명을 통해 정부가 언론을 장악·통제하는 것은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규탄하며, 언론의 독립성과 공정성,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평위는 지난 7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약 한 달 보름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 입구에서 정부의 언론장악 반대와 공영언론 회개를 위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자들은 ‘언론을 겁박해도 되는가’, ‘청와대 의중을 알아서 보도하는 것이 언론인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했으며,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등이 참여했다. 


이번 시위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KBS 측에 보도 자제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이 대표는 KBS 보도국장에게 두 차례 전화해 해경 비판 보도를 하지 말라고 요청했고, 6월 통화내용이 공개되면서 정부의 언론 통제가 논란이 됐다. 


정평위는 ‘국가정보원 여론조작사건’, ‘철도 및 의료 민영화’, ‘세월호 참사’ 등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중대한 사건들이 계속 터졌지만, 국민이 사건을 제대로 파악하기 전에 새로운 사건이 이전 사건을 덮어주는 방식으로 언론 흐름이 이어졌음을 지적했다. 

 

정부의 언론조작과 여론몰이를 한 사실을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다면 언론 기능 포기한 것 (..) 언론이 제 기능 못하면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잃은 부모가 보상금이나 밝히는 사람이 되고...


이어 “박근혜 정부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공영방송과 종편을 통해 언론조작과 여론몰이를 계속하고 있다”며 “만일 언론이 이러한 사실을 보도하지 않는다면 언론의 기능을 포기한 것이고, 보도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정권의 겁박에 굴복하였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정현 현 여당 대표는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KBS를 겁박하여 세월호 참사에 대한 보도 내용을 바꿨다. 이는 언론의 자율성을 침해한 중대한 문제이지만 아무런 처벌 없이 여당 대표가 됐다”고 지적했다. 


정평위는 “언론이 제 기능을 못 하면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잃은 부모가 보상금이나 밝히는 사람이 되고, 정권에 학살당한 국민이 폭도가 되며, 학살 정권이 하늘에서 내린 지도자가 되기도 한다”며 “언론장악의 피해자가 국민인 만큼, 국가의 언론장악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범죄이고 탄핵 사안이다”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또한 언론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정부가 언론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해서는 안 되며, 언론 자신도 정부의 겁박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언론사 책임자들이 국민을 위한 언론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자율성과 독립성, 공정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평위는 “언론이 정권의 종이 되면 국민은 어둠 속에서 살아야 한다. 언론이 자율성과 독립성, 공정성을 잃게 되면 언론이라는 검은 국민의 목을 위협하는 살인 검이 된다”며 “언론 스스로 회개하여 자신들의 길을 찾을 때 국민이 언론을 신뢰하게 되고, 언론은 희망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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