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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에 대한 강제부검 필요 없다”
  • 문은경
  • 등록 2016-09-25 17:49:42
  • 수정 2016-09-27 1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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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경찰병력과 대치 중인 시민들. 오늘 오후 7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처벌과 살인정권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린다. (사진출처=백남기대책위)


지난 해 11월, 경찰이 직사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 선생이 끝내 오늘(25일) 오후 2시께 선종했다. 


선종 소식이 전해지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끝까지 경찰에 책임을 묻고, 故 백남기 농민의 원한을 풀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부와 경찰관계자는 끝까지 사과하지 않고 선생에 대한 강제부검을 시도했다. 


▲ 오늘 경찰병력이 투입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입구, 농성장쪽 후문 입구, 창경궁 앞 암병원 센터 입구를 막았다. (사진출처=백남기대책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전문의들은 의견서를 통해 “환자의 발병 원인은 경찰 살수차의 수압, 수력으로 가해진 외상으로 인한 외상성 뇌출혈과 외상성 두개골절”이 명백하다며 “이처럼 발병원인이 명백한 환자에게서 부검을 운운하는 것은 발병원인을 환자의 기저질환으로 몰아가려는 저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현재 선생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는 백남기대책위를 비롯한 시민들과 경찰병력이 대치중이다. 


다음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의견서 전문이다. 



<의 견 서>


환자명 : 백 남 기 (남/69세)


본 환자는 2015년 11월 14일 경찰 살수차에서 분사된 물에 의한 압력으로 넘어지면서 의식소실 발생하여 서울대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으며 검사결과 외상성 경막하출혈과 지주막하 출혈로 인한 뇌탈출증(대뇌낫밑탈출, 갈고리이랑탈출) 및 두개골, 안와, 광대 부위의 다발성 골절 확인되었으며 신경학적 신체검사 및 영상검사 결과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고 진단받고 초기에는 수술도 의미없다고 설명듣고 퇴원을 권유 받았다가 생명연장(life-saving) 목적의 수술(경막하 출혈제거술, 감압을 위한 두개골 절제술) 후 현재 317일째 중환자실 입원 중입니다. 수술 후 의식은 계속 혼수상태(coma)이고 자발호흡 없어 인공호흡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범뇌하수체기능저하증, 폐렴, 진균혈증, 욕창, 연조직염, 폐색전증, 패혈증 등의 합병증이 반복되어 왔으며 현재 신부전, 폐부종 등 다발성 장기부전까지 진행되어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지속하더라도 더 이상의 생명연장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본 환자의 발병 원인은 경찰 살수차의 수압, 수력으로 가해진 외상으로 인한 외상성 뇌출혈과 외상성 두개골절 때문이며 당시의 상태는 당일 촬영한 CT 영상과 수술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재 본 환자는 외상 발생 후 317일간 중환자실 입원 과정에서 원내감염과 와상 상태 및 약물 투여로 인한 합병증으로 다발성 장기부전 상태이며 외상 부위는 수술적 치료 및 전신상태 악화로 인해 변형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사망 선언 후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가족들이 부검을 원치 않고 있으며 이처럼 발병원인이 명백한 환자에게서 부검을 운운하는 것은 발병원인을 환자의 기저질환으로 몰아가려는 저의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상식적인 의심을 하게 됩니다.


2016년 9월 25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신경외과 전문의 김경일 

신경과 전문의 이현의

내과 전문의 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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