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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고통 받는 사람 앞에서 ‘말’은 ‘악’이 될 수 있다”
  • 문은경
  • 등록 2016-09-29 19: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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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침미사 강론으로 ‘욥’에 대해 이야기 하며 고통 중에 있을 때에는 진실한 마음으로 간절한 기도를 하고, 고통 받는 이를 위로할 때는 ‘논리적인 이유’를 찾지 말고 침묵 가운데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희망의 상실, 살고자 하는 의욕의 상실, 끝없는 터널, 의심, 지쳐버린 마음 등 모든 영혼의 메마름은 우리로 하여금 죽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것이 바로 오늘 독서에서 욥이 털어놓은 자신의 심정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고도 하느님 탓을 하지 않고 그 앞에 모든 것을 털어 놓은 욥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어 “영혼의 메마름은 모두가 겪는 일이다. 우리는 우리의 영혼이 숨쉬기조차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에도 우리 마음에 일어난 일을 이해해야 한다”며 가족의 비극이나 질병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약을 먹고 잠을 청하거나 술을 마시는 것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우리가 영혼의 메마름을 겪게 될 때 시편 88편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며, 욥이 그랬듯 간절함으로 ‘주님 당신께서 저를 깊은 구렁 속에, 어둡고 깊숙한 곳에 집어넣으셨습니다. 당신의 분노로 저를 내리누르시고 당신의 그 모든 파도로 저를 짓누르십니다. 제 기도 당신 앞에 이르게 하소서’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가장 험한 순간, 가장 버려진 순간에 우리는 기도해야 하며, 이것이 ‘진실함으로 드리는 기도’라고 덧붙였다. 


또한 교황은 ‘친구들의 침묵’에 대해서 말하며 “고통 받는 사람 앞에서 말은 악이 될 수도 있다. 가까운 곁에서 함께 하고 있음을 느끼도록 해주고 논리적인 이유를 찾지는 말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침묵과 기도, 그리고 곁에 함께 있어주는 것이 고통 받는 이에게 진정한 도움을 준다며, 고통 앞에서 논리적인 이유를 찾는 행동은 “도움은 되지 않으면서 나쁜 결과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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