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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위선’은 실천하지 않는 영적 정신분열”
  • 끌로셰
  • 등록 2016-10-18 11:48:50
  • 수정 2016-10-28 10: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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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Radio Vatican > 14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제 : 위선이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영적 정신분열) -편집자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자들에게 위선에 굴복하지 않고자 한다면 언제나 진실을 말할 것을 권고했다. 


14일, 오전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봉헌된 미사에서 교황은 이러한 위선에 대해 ‘실천하지 않고 말만 하게 만드는 일종의 정신분열’이라고 묘사했다. 


좋은 누룩과 나쁜 누룩 :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사육제 빵’


강론을 통해 교황은 바리사이파인들의 누룩을 멀리할 것을 경고하면서 위선의 위험성에 대해 숙고했다. 교황은 좋은 누룩과 나쁜 누룩이 있다는 것을 언급하며 좋은 누룩이 하느님의 나라를 만드는 반면, 나쁜 누룩은 하느님 나라의 겉모습만을 만들어낼 뿐이라고 말했다.


또 교황은 좋은 누룩은 꾸준히 자라나서 좋은 빵이 되지만 나쁜 누룩은 잘 자라지 않는다고 말하며 이 개념을 설명하고자 자신의 유년기에 있었던 한 일화를 소개했다.


“어렸을 때, 사육제 기간 동안 할머님께서 과자를 만들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아주 얇은 페스트리였죠. 할머니께서는 페스트리를 기름에 넣어 튀겼고 페스트리는 계속해서 부풀어 올랐습니다. 맛을 보는 순간, 속이 비어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께서는, 사투리로 이 과자가 ‘거짓말’이라고 불린다는 사실을 저희에게 알려주셨습니다. ‘이 과자는 거짓말과 같다. 겉으로는 커 보이지만 속은 텅 비어있다.’ 여기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쁜 누룩, 바리사이파인들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그게 무엇일까요? 그것이 바로 위선이라는 개념입니다. 바리사이파의 누룩이라 불리는 이 위선을 늘 조심하기를 바랍니다.”


영적 정신분열


교황은 이어서 그러한 위선은 입으로만 주님을 찾고 마음은 주님과 멀어져 있을 때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위선은 내적 분열입니다. 어떤 말을 하고 나서는 그와 다른 행동을 한다는 것이죠. 일종의 영적 정신분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위선은 기만하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위선자는 겉으로는 선해 보이지만 등 뒤에 칼을 숨기고 있으니까요, 헤롯왕의 사례를 봅시다. 속으로는 겁에 잔뜩 질렸으나 동방 박사를 얼마나 친히 맞이하는지 그저 놀랍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들에게 작별을 고할 때 말하기를 ‘갔다 돌아오면서 내가 가서 그 아이를 경배할 수 있도록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시오!’ 바로 그 아이를 죽이기 위해서였습니다. 헤롯왕은 두 얼굴의 위선자, 위장자였습니다. 예수는, 율법학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렇게 쓰여 있으나 이렇게 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이 역시 위선의 일종입니다. 무언가를 말함으로써 그것이 실현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닙니다. 모든 것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실천되어야 합니다. 위선자는 자기 자신을 탓할 줄을 모릅니다.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며, 다른 이들을 탓합니다. 들보와 티끌 이야기를 생각해보세요. 바로 이렇게 우리는 위선이라는 누룩을 묘사할 수 있습니다.” 


거짓이 아닌 진실만을 말하라


교황은 자신이 좋은 누룩과 자라고 있는지 혹은 나쁜 누룩과 자라고 있는지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자신의 마음을 천천히 살펴볼 것을 권고했다. ‘어떤 정신으로 나는 내 일에 임하고 있는가? 어떤 정신으로 나는 기도를 하고 있는가? 어떤 정신으로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교황은 자기 자신을 기만하지 않고 거짓보다 진실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얼마나 진실한지를 알 수 있는 때는 바로 이들이 자신의 죄를 고백할 때입니다. 아이들은 고해성사 때 절대로 거짓을 말하지 않습니다. 추상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하지도 않지요. ‘이걸 했고, 저걸 했고, 또…’ 아주 구체적인 것들을 말합니다. 아이들은 하느님 앞에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언제나 구체적인 것들을 말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들에게는 좋은 누룩이, 마치 하느님의 나라가 커져가는 것처럼 그들을 자라게 해주는 누룩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우리가 어떤 누룩과 자라나고 있는지 식별할 수 있는 총명함의 성령과 은총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과연 충직하고 올바른 사람일까요, 아니면 위선자일까요?” 라고 말하며 교황은 강론을 마쳤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의 문제로 인해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 혹은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 혹은,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 문제제기라고 하는 것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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