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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대구대교구, 희망원 운영권 반납 한다
  • 최진
  • 등록 2016-11-09 18:56:23
  • 수정 2016-11-09 19: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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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대구대교구가 대구시립희망원(이하 희망원)의 운영권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구시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천주교회유지재단이 시립 희망원에 대한 언론과 시민사회단체의 잇따른 의혹 제기로 인해 시설의 정상적인 운영 및 생활인 보호가 어렵다는 이유로, 대구시에 희망원 운영권 반납 의사를 표명했다”며 “대구시는 이를 받아들여 조속한 공모 절차를 거쳐 새로운 위탁 법인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교구가 36년간 위탁 운영해왔던 희망원은 최근 시설 사망자 과다와 시설 내 인권침해, 자금횡령 등의 의혹으로 언론과 시민단체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현재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와 대구시 특별감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대구시는 “비록 특별감사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더 이상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반납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며 “향후 조속한 공모 절차를 거쳐 새로운 위탁 법인을 선정하고, 시설 생활인의 삶이 보다 향상될 수 있도록 시설운영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대책을 마련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대구대교구가 7일 운영권 반납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지만, 새로운 위탁법인을 선정할 때까지 교구가 시설을 정상적으로 운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태의 책임을 언론과 시민사회단체 탓으로 돌리는 것”


시민단체들은 교구의 운영권 반납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및 비리척결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언론과 시민단체의 의혹 제기로 생활인 보호가 어려워 반납하겠다는 교구의 입장은 참으로 어이없다”며 “사태의 책임을 언론과 시민사회단체 탓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희망원 대책위는 “천주교를 걱정하는 신자뿐 아니라 온 국민이 희망원에서 쏟아지는 의혹들에 대한 진실에 목말라 한다”며 “그럼에도 대구대교구는 이번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지금이라도 각종 의혹에 대해 밝히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사과와 교구의 운영권 반납 결정에도 불구하고 희망원과 관련한 의혹들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대책위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희망원 사고경위서 일부와 제보자들의 진술을 분석한 결과, 총 125회에 걸쳐 118명의 생활인을 강제로 감금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총 감금일수는 938일에 달했다. 


대책위는 “‘희망원 생활인 규칙위반 규정’이 2010년부터 완화됐기 때문에 그 이전 희망원에서는 분석된 사례보다 더 심한 불법 감금이 있었을 것”이라며 “간부가 현장에서 임의로 지시해 감금했던 사례까지 더한다면 일부 사건경위서에 기록된 사례보다 훨씬 많은 불법 강제감금이 있었을 것이다”고 예측했다. 


또한 희망원 납품비리 의혹과 관련된 유통회사가 교구 산하의 병원과 요양원 등 다른 사업장에도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어, 희망원 외에도 추가 횡령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2012년 10개월 동안 희망원에서 3억1천만 원을 횡령한 의혹이 있는 영유통은 교구가 대구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병원 3곳에도 납품하기 때문에 추가 횡령 의혹이 짙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불법 감금과 추가로 드러난 납품비리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희망원의 운영권 반납과 새로운 운영방식을 마련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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