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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개혁가와 개혁을 멈추려는 세력
  • 끌로셰
  • 등록 2016-12-08 12:04:52
  • 수정 2016-12-08 1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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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NCR > 12월 5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제: 바티칸 관계자, ‘사랑의 기쁨’에 대한 논란에 주의 당부) - 편집자주


▲ (사진출처=L`Osservatore Romano)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인 게르하르트 뮐러는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에 대한 논쟁에서 더욱 객관적 태도를 견지할 것을 요구했다.


뮐러 추기경은 지난 1일, 오스트리아의 가톨릭 언론 < 케이트프레스 - Kathpress >에  “지금은, 우리가 스스로 분열되거나 양극화를 조장하지 않도록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바티칸은 지난 19일에 전달된 (4명의) 추기경의 서한에 답변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뮐러 추기경에 따르면 이들은 서한에서 ‘사랑의 기쁨’에 등장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11월 공개된 이 서한은 카를라 카파라 전 볼로냐 교구 대주교, 레이몬드 버크 몰타기사단장, 발터 브란트뮐러 전 교황청 역사과학위원장, 그리고 요아킴 마이스너 전 독일 쾰른 대교구 대주교의 이름으로 제출되었다.


신앙교리성 장관은 이혼하거나 재혼한 가톨릭 신자들이 개별적인 경우에 성체 성사를 받게끔 허용되는지에 대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 하지는 않았으나, ‘사랑의 기쁨’으로 인해 전 교황들과 신앙교리성의 가르침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뮐러 장관은 1994년, 당시 신앙교리성 장관이었던 요제프 라칭거(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본명)의 지도 하에, 신앙교리성이 개별적 경우에 이혼하거나 재혼한 가톨릭 신자들이 성체를 모실 수 있도록 허용되어야 한다는 세 독일 신부의 제안을 거절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혼인의 불가해소성 (indissoulubility of marriage)은 모든 사목 활동의 흔들림 없는 기반으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위기를 겪고 있는 모든 가정과 가족들이 ‘언제나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의지와 일치할 수 있는 길’을 찾도록 돕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간에 돌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한 내분에 대해 강력히 부정했다. ‘바티칸의 높은 벽 뒤에서 일어나는 권력 투쟁이나, 개혁가와 그 개혁을 멈추려는 세력 간의 권력 투쟁’에 대한 루머들은 권력에 대한 생각과 인식이 얼만큼 부패했는가를 보여줄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바티칸 공소원(Roman Rota)장인 피오 비토 핀토 몬시뇰은 진정과 기도를 요청했다. 그는 지난 1일 독일 교회 인터넷 언론인 < katholisch.de >와의 인터뷰에서 “교회는 벽이 아닌 일치가 필요하다고, 교황께서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핀토 몬시뇰은 네명의 추기경이 교황에게 편지를 쓰고 자신들의 우려를 표명한 것은 ‘규정을 따른 합법적인 일’이라고 말했으나, 이들이 답장을 받지 못하자 몇 주 후에 편지를 공개한 것은 “정면으로 한 방을 먹인 것”이라고 밝혔다.


핀토 몬시뇰은 또 교황이 추기경들과 상의하는 일과 추기경이 자기 충고를 교황에게 강요하는 일은 전혀 다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추기경들은 자문회나 위원회가 아닌 교황에게 충성해야 할 의무가 있는 더 높은 단계에 있는 사람들이다. 교황은 교회의 일치를 상징하며 이런 일에서 교황을 저지하는 것이 아니라 지지하는 것이 이들의 의무”라고 전했다.


이 네 추기경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에 불만을 품고 있는 넓은 전선의 최전방 부대일 수도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핀토 몬시뇰은 “미디어는 그렇게 말하지만, 사실에 충실해보자. 여기서 사실은 교황이 결혼과 가족 문제에 대해 전세계 모든 교구에서 조사를 진행했으며, 두 번의 주교 회의에서 모든 답변들에 대해 논의하도록 했으며, 이는 그 자체로 유례없는 일이다. 첫 번째 시노드에서는 다수의 주교가, 두 번째 회의에서는 3분의 2의 주교들이 현재 이 네 명의 추기경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해 동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핀토는 이 네명의 추기경이 직위를 잃을 수도 있다는 협박을 받았다는 주장을 부정하면서 언론이 언론의 자유를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내가 말한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의 등대이며 끝없는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교황은 합의와 집행의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토 몬시뇰은 이 네 추기경이 편지를 공개한 것은 “심각한 실수”라고 말했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네 추기경의 직위를 박탈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내가 아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몬시뇰은 말했다.


핀토 몬시뇰은 버크 추기경이 ‘사랑의 기쁨’에서 이혼하거나 재혼한 가톨릭 신자들이 성체를 모시는 일에 대해 언급한 것을 정확히 정의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공식 ‘수정본’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의 가르침과 완전한 일치를 보일 뿐만 아니라, 20세기의 모든 선대 교황들과도 일치하고 있다”


핀토 몬시뇰은 공식적으로, 이 네 추기경들의 편지 공개는 아무런 가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나는 교황이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의 문제로 인해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 혹은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 혹은,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 문제제기라고 하는 것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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