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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땅으로 가는 해방된 민족의 발길을 체험했다”
  • 염은경 / 문미정
  • 등록 2016-12-12 20:29:17
  • 수정 2016-12-15 17: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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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3시 서울 시청광장서 열린 `국민주권 선언대회`. 함 신부는 ‘선거연령 만 18세로’ ‘합의제 민주주의 이룩’ 등에 대해 설명했다. ⓒ 곽찬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지난 1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민주주의국민행동,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모여 ‘국민주권선언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국민주권 시대를 선언한다’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선출직 정치인과 행정·사법·입법의 모든 공문원은 국민이 직접 소환할 수 있도록 하고 ▲선거연령을 18세로 확장하고, 비례대표제의 확대해야 하며 ▲주권자 국민이 스스로 법률과 정책과 공약으로 결정하고 실행을 감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주권선언대회에는 민주주의국민행동 상임대표 함세웅 신부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송영길, 추혜선, 윤종오 의원 등이 발언자로 나와 “박근혜가 퇴진할 때까지 국민주권의 촛불을 내리지 않을 것이며, 촛불의 힘으로 국민이 주인 되는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앞서 무대에 올랐던 사람들의 발언이 길어지면서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민주주의국민행동 상임대표 함세웅 신부는 준비했던 말들을 줄여 ‘선거연령 만 18세로’ ‘합의제 민주주의 이룩’ 등에 대해서만 짧게 설명했다.  


짧은 발언을 끝내고 무대를 내려온 함세웅 신부를 직접 만나 못다 한 이야기를 듣고, 시민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를 영상으로 담았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Q.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한 신부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어제 3시에 강북구 시민회관에서 주민들과 함께 ‘민주시민의 힘’이라는 강연이 있었어요. 딱 세시에 시작할 때 일어서서 묵념을 올렸어요. 안중근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순국선혈들 기리면서 “지금 이 시간에는 국회에서 박근혜 탄핵안을 표결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서 탄핵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함께 묵념기도 올리겠습니다” 하면서 남북 1차 화해를 위해서 3~4분 기도를 드렸어요 


그리고 강연을 시작했는데 강연의 주제는 ‘역사의 성찰’, 1945년 해방이 되어서 꿈에 부풀었었는데 그 때 해방은 사실 해방이 아니었거든요. 미국의 식민지가 된 거에요. 옛날에 중앙청이라 했던 그 자리에 일본기가 내려오고 올라간 것은 대한민국의 국기, 태극기가 아니고 미국의 국기였어요. 이른 바 성조기. “우리가 이걸 잊으면 안 된다. 미국의 식민지였던 3년의 아픔 그걸 계기로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채 군정들이 관리로 쓰인 사람들이 대부분 친일파고 이승만이가 와서 그 사람들 친일파를 중심으로 해서 이룩한 게 이승만 정부였다” 이 뼈아픈 역사적인 과거를 다 기억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로, 1960년 4·19혁명을 이룩했지만 그 감격이 1년 뒤에 박정희 군사반란에 의해서 짓밟힌 거에요. 우리가 이 뼈아픈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광주항쟁을 지난 다음에 87년 6월 항쟁 당시에 많은 시민들의 힘으로써 민주주의를 이룩하고 전두환 정권을 무너뜨렸지만 결국 6·29에 속았어요. 양김분열과 정치권의 분열로 노동자들이 자기 이익만을 위해서 싸웠지 군부독재 타도를 이루지 못했던 그 결과로 그 해 12월 선거에서 노태우가 대통령이 된 거에요. “이런 과거, 우리가 이걸 잊으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2016년 은총의 해인데 시민들이 힘을 모아서 정치인들을 우리가 이끌고 야합하지 못하도록 그래서 탄핵이후에 우리 모두가 꿈꿨던 아름다운 민주공화국, 통일을 지향하는 그러한 민주국가를 이룩해야 되겠다. 남북 8000만의 꿈을 이룩해야하겠다. 이걸 위해선 탄핵이 끝이 아니라 탄핵을 기점으로 해서 더 아름다운 공동체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민주시민의 힘이고, 또 국회의원만 법 발의권이 있는데 민주시민 모임을 통해서 우리 시민들도 법 발의권을 가질 수 있도록 시민의회. 즉 직접민주주의를 이룩해야 된다는 것 하나를 강조했습니다. 


세 번째, 오늘 시민들과 함께 말씀드렸습니다만 선거연령을 낮춰야 해요. 18살이면 어른이거든요 15살도 좋죠. 이번에 중학생들이 많이 나왔는데 어른보다 더 성숙해요. 선거연령을 만18세로 내려서 젊은이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거법을 바꿔야 된다는 것과 함께 헌법개정하지 않고서도 선거법만 바꾸면 합의제 민주주의를 이룩할 수 있어요. 투표한 것 만큼의 국회의원 만드는 것 예를 들어 유럽의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북유럽의 아름다운 민주주의 합의제 민주주의를 통해서, 다당제를 통해서 우리 정치를 확립할 수도 있겠다. 그러면 우리가 행정 권력을 감시할 수도 있겠죠. 더 나아가서 검찰 다 알잖아요. 검찰, 사법부, 경찰 간부들도 지방경찰 검사장들도 직접우리가 뽑아야 돼 그 사람들도. 중앙집권체제를 부수고 완결한 지방자치를 통해서 검찰권, 사법권, 경찰권 모두를 국민들이 좌우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되는데 앞으로 우리가 고민하면서 이룩해야겠다. 그럴 때 박근혜 탄핵 이후에 우리가 해야 할 민주주의의 길이 완성되는 것이죠. 


제가 오늘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광화문으로 청와대로 향하는 발길마다 민주주의를 위해서 통일을 위해서 정치적인 대개혁을 위해서 우리 민주시민들이 발 한 걸음 한 걸음 올리면 민주시민의 큰 역량이 된다. 물도 산에서 조그만 물이 시냇물이 되어서 개울이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됩니다. 우리 한 분 한 분의 뜻과 촛불이 모여서 이백만, 삼백만, 천만 명, 오 천만,명의 뜻이 규합이 되어서 규합된 힘으로써 국회의원들이 조심하도록 국민 앞의 겸허하도록 사익보다 늘 공익과 공공선이 우선이 되도록 국회의원들을 깨우쳐야겠다. 이런 내용들 말씀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끝으로 내년이 6월 항쟁 30주년이에요. 87년 6월 항쟁 정신을 완결하는 의미해서 6월 항쟁 정신으로 정권교체를 이룩해야 되는데 정권교체는 후보를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후보들은 다 훌륭해요. 남한의 오천만 명 모두 대통령이 될 수 있습니다. 누가해도 이명박 사기꾼보다, 박근혜 보다 훨씬 나아요. 후보로 나온 분들은 물론이죠. 그러니 후보를 선정하는 기준이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이기심을 떨쳐버리고 ‘나 아니라 다른 분도 될 수 있다’ 이런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솔로몬의 지혜와 같이, 참된 엄마는 자기 자식을 살리기 위해서 자기 자식을 포기하는 거에요. 정권잡기 위해서, 대통령이 되는 것이 최후의 목적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민을 위해서 민족 통일을 위해서 희생과 헌신할 수 있는 그러한 후보들을 뽑아내야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탄핵 이후에 설정해야 할 큰 길잡이가 아닐까 하면서 저도 기도하고 있습니다. 



Q.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앞으로 또 광장에 나올 시민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 분 한 분을 존중하고, 저도 또한 촛불 들고 대열 속에 들어가면서 성서적으로 “이집트 노예에서 해방되어서 갈대밭을 건너 약속의 땅으로 가는 해방된 민족의 발길이었구나” 하면서 제 나름으로 탈출기의 체험을 했어요. 한분 한분이 모여서 아름다운 미래, 희망의 대한민국, 통일된 민족국가를 이룩한다는 긍지를 가졌으면 하는 말씀을 드리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촛불이 잠정적일 수가 있는데 이번이 끝이 아니라 1년 365일, 아니 한 평생, 60년, 100년, 아니 후세 대대까지 민주주의의 촛불을 켜고 투쟁과 싸움을 멈추지 않도록 그렇게 다짐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오천만 남한 모두가 행정 권력의 감시자가 되어야 해요. 부릅뜬 눈을 가지고 이들이 국민과의 약속을 잘 실천하고 있는가 깨어있는 시민, 깨어있는 정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이분들과 함께 이 시대의 살고 있다는 것을 큰 기쁨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Q. 현장에 나오는 일반 시민들은 물론, 사제와 수도자들에게 선배로서 응원의 한 마디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선배보다는 가톨릭 신앙인, 또 사제, 동료로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성당에서 미사 때에 느끼는 감동이 있습니다만 현장에서 기도할 때 느끼는 감동이 있어요. ‘순교자들과 함께하는, 고통 받는 분들과 함께하는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아름다운 신앙이고 증거다. 그것이 제2의 순교와 완벽한 봉헌이 되는 것이다’를 함께 확인하면서 그 분들과 발검을 같이합니다.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씀은 이러한 변화 시기에 저는 개인적으로 하느님께 큰 기도를 바치고 있어요. 박근혜의 지지율, 그 철벽같은 지지 세력을 어떻게 깰 수 있었겠습니까? 최순실이 나왔기 때문에 박근혜의 국정농단이 나왔기 때문에 이게 무너지기 시작한거에요. 이 사건, ‘아프지만 이 사건이 하느님 은총의 사건이다’ 이 사건을 통해서 우리가 모두 깨어나고 있다는 것에 감사기도 드리고, 또 하나 37년 전에 이미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법정에서 얘기를 했어요. 최태민의 비리, 박근혜 영애의 비리, 박정희의 한계를 얘기했습니다. 재벌들의 부정부패 정경유착을 다 얘기했어요.



37년 전에는 이것을 예견했던 김재규의 목소리에 우리가 귀를 못 기울였어요. 물론 전두환이 차단시켰던 이유도 있지만 바로 37년 전의 예견자로서, 김재규 부장이 목숨을 걸고 유신핵을 제거했던 그 분의 결단과 함께 했던 다섯 분의 열정을 우리가 되새기면서 좋은 뜻을 확인할 때 민주주의가 아름답게 이루어진다는 점을 늘 생각하고 그 분들께 역사적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때 아름다운 미래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서 그분들의 아름다운 행위 늘 기억합니다.   


“박근혜 퇴진하고! 아름다운 미래 이룩합시다!”


“감사합니다”   



영상 편집 : 곽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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