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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을 지내며 교황이 전하고 싶었던 말
  • 끌로셰
  • 등록 2016-12-26 16:18:08
  • 수정 2016-12-26 16: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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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바티칸라디오 >의 12월 24일자 (원제 : 성탄 전야 강론) 기사와 25일자 (원제 : 교황 알레포를 위해 평화 요청)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 편집자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베드로 성당에서 24일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강론을 통해 “성탄 전야는 하느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에 영광의 밤이며 환희의 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만족시킬 수 없는 우리의 욕심을 거부하고, 영속적인 불만족과 슬픔을 버리고 아기 예수님의 검소한 모습 속에서 평화와, 환희, 인생의 의미를 되찾으라”고 격려했다.


교황은 또 “말 구유에 놓이신 아기 예수님의 호소뿐만 아니라, 요람에 눕지도 못 하고 어머니와 아버지의 따스함으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폭격을 피해 지하 피신처에 숨죽여 누워있거나, 도시의 길가, 혹은 과적된 난민 보트에 누워있는 아이들의 호소 역시 듣도록 하자”고 말했다.


성탄에서는 희망의 향이 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태어나지 못 하는 아이들과, 굶주린 채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 하는 아이들, 장난감 대신 무기를 손에 쥐고 있는 아이들의 호소를 듣자”고 말했다. “예수께서는 사람들의 거부와 대다수의 무관심 속에서 탄생하셨다. 오늘날 역시 성탄이, 그 분이 아닌 우리가 주인공인 축제가 될 때, 똑같은 무관심이 나타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상점의 불빛이 하느님의 빛을 그림자로 밀어내고, 선물을 준비하느라 고심하면서 소외 받는 이들에게는 무감각한 모습을 보일 때 동일한 무관심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의미에서 성탄은 ‘슬픔의 신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황은 “우리의 무지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빛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성탄에서는 희망의 향이 난다”고 덧붙였다. “목자들과 함께 진정한 성탄을 맞이하고, 예수님께 우리가 가진 것을, 소외된 모든 것과 치유되지 않은 우리의 상처를 드리도록 하자. 결국,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성탄의 진수를 맛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립’의 논리보다는 ‘대화’ 문화를 우선시 해달라


성탄대축일(25일) 정오에는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사람들이 교황의 성탄 말씀을 듣기 위해 모였다. 성 베드로 성당 로지아(loggia, 발코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 도시와 전세계에 보내는’ 이라는 의미를 가진 ‘우르비 에트 오르비’ 강복을 내리며, 특히 시리아의 시국에 대해 언급했다.


알레포시는 이번 평화 요청에 있어 교황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알레포시를 ‘지난 몇 주간 가장 잔혹한 전투의 장’이라고 강조한 교황은 “기운이 다 빠져버린 (알레포) 시민들에게 도움과 위안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교황은 국제 사회가 적극적으로 이 분쟁에 대해 협의된 해결책을 찾는 노력을 해달라고 독려했다.


이라크, 리비아, 예멘에 대해서도 교황은 평화 요청을 했다. 교황은 이 세 국가에서 “시민들은 전쟁과 잔혹한 테러 행위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리고 이러한 테러 행위가 “수많은 도시와 국가에 공포와 죽음을 퍼트렸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근본주의적 종파의 테러로 인해 아이들이 착취당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남수단 콩고 민주공화국 같은 아프리카 국가들도 언급했다. 교황은 이러한 분열을 치유하고, 자신의 임기 동안 대립의 논리보다는 대화의 문화를 우선시 할 것을 요청했다. 콩고 민주공화국의 경우 지난 주 수요일 이미 교황이 ‘화해의 참여자’가 될 것을 모든 콩고 사람들에게 요청했던, 평화 요청 당시 언급한 바 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분쟁도 잊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 시민들에게) 안정을 가져다주고 체결된 약속을 이행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남아메리카 지역의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역시 언급했는데, 콜롬비아에서는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정부와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간의 협정이 해결된 바 있으며, 경제 위기에 처해있는 베네수엘라에서는 야당이 니콜라 마두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면서 정치적인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인들과 팔레스타인인들이 ‘상호간 이해와 조화라는 미래’를 구축할 수 있도록 역사의 새로운 장을 쓰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미얀마를 언급하면서, 교황은 미얀마가 “평화적인 좌우동거 정부가 들어설 수 있도록” 확실한 도움을 주기를 희망했다.


자신의 임기 중 소외된 이들을 중심에 둔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시 한 번 이민자들과 난민들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사회 경제적 어려움이나 ‘소수의 경제적 욕심’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교황은 이 성탄 강복 메시지에서 이탈리아와 같이 올해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의 문제로 인해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 혹은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 혹은,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 문제제기라고 하는 것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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